ADVERTISEMENT

안기부 관계자|평민, 문책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평민당은 6일 공안당국의 이철용 의원에 대한 연행 기도가 「인권차원을 넘어 국회에 대한 도전행위」라고 결론을 내리고 관계 기관에 대해 항의하는 한편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 등을 요구키로 하는 등 강경 대처하기로 했다.
평민당은 이날 김대중 총재 주재로 열린 확대 간부 회의에서▲안기부가 수백명의 경찰 및 공안요원을 배치, 강제 연행을 하려한 것 ▲30여분간 비행기 착륙을 불법으로 지연시킨 것 등을 명백한 직권 남용 및 불법행위라고 단정하고 이를 강력 항의키 위해 국회 의장 및 대법원장·안기부장 등에게 이날 중으로 공식 항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평민당은 또 수사 당국이 근거 없이 언론에 정보를 흘려 계속 평민당 의원들을 거명하고 명예를 실추시킨 점 및 안기부외 불법강제연행 기도 등이 평민당을 와해시키려는 공작정치의 소산이라는 판단아래 이 사건과 관련한 안기부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및 사법적인 고발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평민당은 구속 영장 및 구인 영장 등 정상적인 법 절차에만 응하고 불법적인 연행 등에는 일체 응하지 않기로 했다.
평민당은 특히 안기부의 대언론 정보 누설 통로를 감지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강력항의하고 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평민당은 이날 조윤형 부총재를 단장으로 하고 김종환·김봉호·김영배 의원으로 구성된 항의단을 김재순 국회 의장에게 보내 정부의 이 같은 불법 행위가 국회 권위에 대한 도전 행위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국회 차원에서 강력한 항의를 해주도록 촉구키로 했다.·
또 노승환 국회 부의장으로 하여금 국회 의장단 회의를 열도록 해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케 하기로 했다.
평민당은 사법부가 문 목사 사건 이후 국가 보안법 위반 사건 등에 관해 마구잡이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등 검찰 요구에 너무 쉽게 순응하고 있다는 유감을 이일규 대법원장에게 손주항 부총재·정대철·허경만·김덕규·이협 의원 등을 보내 전달하고 사법부가 인권최후보루로서 대정부 견제의 소임을 다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평민당은 한편 박세직 안기 부장에게도 김원기 전 총무·이상수 대변인·신기하·박상간·조승형 의원 등을 보내 평민당이 더 이상 안기부의 불법 행위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과 이 사건과 관련한 서 의원 등 구속자들에 대한 변호인단의 조속한 접견을 허용해 주도록 요구키로 했다.
평민당의 이상수 대변인은 이철용 의원 연행시도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 『이번 사건에 관련된 책임자는 지휘고하를 막론, 엄중 문책하고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서 의원 사건을 빌미로 시작된 우리 당에 대한 음해와 탄압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