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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이저 퀸' 고진영 "앞으로도 즐기는 골퍼 될래요"

중앙일보

입력

8일 LPGA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 [USA투데이=연합뉴스]

8일 LPGA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 [USA투데이=연합뉴스]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아직도 흥분된다."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고진영(24)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LPGA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합계 10언더파로 이미향(7언더파)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18번 홀 '챔피언 퍼트(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성공하곤 두 손을 얼굴에 감싸안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2주 전 파운더스컵 정상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둔 고진영은 올 시즌 초 LPGA에서 가장 강력한 1인자로 올라섰다.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 [AP=연합뉴스]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 [AP=연합뉴스]

첫 메이저 우승은 고진영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장내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솔직히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은 정말 행복한 뉴스다. 내게 행복한 기억을 안겨줬다. 부모님, 할아버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첫 소감을 전했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위대한 일을 해냈다. 그래서 나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던 고진영은 "그만큼 이 자리(챔피언)에 오른 게 매우 영광스럽다. 믿을 수 없고 아직도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최종 라운드 전날 "즐기면서 남은 18홀을 치르겠다"던 고진영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까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때 옆에서 도움을 준 캐디 데이브 브루커에 대한 특별한 고마움도 전했다. 브루커는 이번 고진영까지 2004년 박지은,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이 대회 우승만 3명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매 샷마다 조금씩 긴장해서 편하게 치려고 했고, 집중하면서 즐기려고 했다. (최종 라운드 막판에) 캐디가 2타 차로 앞서있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다. 단지 즐겼다. 앞으로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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