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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박인비의 도전 "작년 아쉬움? 오히려 자신감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새 시즌 포부를 밝힌 박인비. [뉴스1]

지난해 12월 새 시즌 포부를 밝힌 박인비. [뉴스1]

 "훌륭한 역사가 있고, 대단한 세리머니도 있다. 그만큼 기억에 많이 남고,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박인비(31)가 2019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출격을 앞두고 좋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 전신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12차례 대회 중 6차례나 톱10에 올릴 만큼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이 대회 13번째 출전을 앞두고 4일 미디어데이에 나선 박인비는 "이 곳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냈고, 그만큼 그런 경험이 내겐 도움이 된다. 골프 코스도 재미있다"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의 기억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해 박인비는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1박 2일에 걸친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준우승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우승에 조금 모자랐다"던 박인비는 "올해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그런 경험이 내겐 오히려 더 많은 자신감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통산 19승 중 7승을 메이저에서 거뒀을 만큼 '메이저 퀸'으로 불린다. 박인비는 "난 단지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리듬을 지키려고 한다. 대회 전에 너무 피곤해지는 걸 원치 않는다. 그린과 러프에서 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겠지만 난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며 메이저 대회에서의 몸관리 비법을 소개했다.

박인비. [연합뉴스]

박인비. [연합뉴스]

지난 1일 끝난 KIA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만약 우승을 거둔다면 메이저 통산 8승으로 여자 골프 메이저 최다승 기록(15승·패티 버그)을 좁힐 수 있다. 박인비는 "골프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면,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대단한 영광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것"이라면서도 "지금 나한테 중요한 건 정말 건강하게 골프를 치는 것이고, 골프 코스에서 매우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부상이 없고, 가능한 길게 즐기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룬 게 많아도 골프는 매 대회 똑같은 출발 선상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던 박인비는 "앞서 달성한 것들을 잊고 새로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마지막 날에 같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 골프의 묘미다. 그게 내겐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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