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3성 지방은행 인수 중국 소매금융 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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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3일 중국 지린(吉林)대학에 개설한 '하나금융전문과정'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08년까지 중국의 소매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중국 동북 3성의 지방은행을 인수하는 일이다."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은 3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의 지린(吉林)대에 '하나금융 전문과정'을 개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대학에 금융 전문가를 키우는 코스를 만든 건 국내 금융회사 중 하나금융그룹이 처음이다. 동북 3성의 금융인.경제관료.대학생 등 60여 명이 한국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과정이다. 김 회장은 "지금 중국에선 부실 대형 은행이나 각 도시의 상업은행 경영권을 지방 정부로 넘기는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이라며 "지방은행 인수는 동북 지역의 금융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소매 은행들이 이익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 시장 분석을 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홍콩.상하이.칭다오(靑島).선양을 연결하는 '중화 지점망'을 구축해 왔다. 이에 더해 지린대에 금융 전문과정을 설치해 시장 진출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지겠다는 것이다. 지린대의 금융 전문 과정에는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정덕구 의원, 지청 고려대 명예교수, 윤교중 하나금융그룹 사장 등 42명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창춘=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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