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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코스닥 3곳 중 한 곳 '적자'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중앙포토]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중앙포토]

지난해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들의 외형(매출액)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코스닥에선 상장사 세 곳 중 한 곳꼴(36.56%)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12월 결산 법인 540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1894조원으로 전년 대비 4.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2% 늘었다. 순이익은 108조원으로 6.72% 감소했다.

상장사들은 100원어치를 팔면 영업에서 8.32원(매출액 영업이익률 8.32%), 순이익에선 5.7원(매출액 순이익률 5.7%)을 버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상장사들의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 539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8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7% 줄었다. 순이익은 63조6000억원으로 13.51% 쪼그라들었다.

2018년도 코스피 연결 결산 실적 [한국거래소]

2018년도 코스피 연결 결산 실적 [한국거래소]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은 19%, 순이익은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12월 결산 법인 911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9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11.58%, 순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8.66% 줄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333곳으로 전체의 36.56%에 달했다. 적자기업 비중은 전년(33.29%)보다 3.27%포인트 커졌다.

오 센터장은 "적자를 내도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특례로 상장시키는 정책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 센터장은 "올해 들어 회계 감사를 엄격하게 시행한 영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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