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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아빠랑 경찰청장 '개베프'" 녹취 공개…강신명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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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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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과거 마약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인에게 "아빠와 경찰청장이 '개베프'(베스트 프렌드)야"라고 말하는 녹취 영상이 2일 MBC를 통해 공개됐다.

황씨는 2015년 당시 필로폰 투약과 판매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시 황씨에게 마약을 공급받았다는 A씨는 구속됐지만, 마약 공급책이자 A씨의 마약 투약을 도운 황씨는 경찰 조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리자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어났다.

황씨는 수사가 진행될 즈음에 지인들에게 자신의 부친과 경찰의 친분을 과시하는 말을 했다. 지인이 제보한 음성 녹취에는 황씨가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개인 고소 사건을 처리하러 경찰을 방문했을 당시, 서장실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황씨는 지인에게 "나 지금 아예 남대문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야.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이라는 말도 했다. 자랑하듯 이렇게 말하는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본도 공개됐다.

이에 대해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은 "황하나가 누군지 모른다.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남대문경찰서장도 고소 민원인을 만날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서울청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2015년 경찰이 황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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