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금융] 유아교육·초등돌봄 체계 발전 위해 2022년까지 750억원 쏟아 붓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 회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13일 서울장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개원 기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KB금융]

윤종규 KB금융 회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13일 서울장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개원 기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KB금융]

KB금융그룹은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중장기 사회공헌 프로그램 ‘KB 드림즈 커밍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KB금융이 가장 공들이는 사회공헌활동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영유아 돌봄 사업이다. 2022년까지 유아교육과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750억원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공립 병설 유치원 250개 학급, 초등 돌봄 교실 1700여 곳이 문을 연다.

국공립 유치원 250개 학급 문 열어 #초등학생 3만4000명 혜택 받을 듯 #경력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 기회도

충남 홍성군 홍성초등학교의 초등돌봄 교실이 KB금융 지원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1호’ 교실이다. 홍성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각지에 총 543개의 돌봄 교실과 병설 유치원 180개 학급이 나올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영유아 돌봄 사업을 통해 미취학 아동 5000여 명이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됐고 초등학생 3만4000명이 돌봄 교실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이 자녀 돌봄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봄 교실 확대는 일자리 마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다. 유치원·돌봄 교실이 많아지면 고용 창출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한 노력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윤 회장은 “초등 돌봄 교실과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는 데 힘을 모은다면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일자리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연 1회 개최했던 ‘KB굿잡취업박람회’를 연 5회로 늘렸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이 박람회 기간 중 직원을 뽑으면 채용 지원금도 준다. 기존의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서는 중소·중견기업에는 대출 금리도 낮춰준다. KB굿잡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런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나타날 수 있도록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KB금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특히 예비 창업자가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단계별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전국 곳곳에서 KB소호컨설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비창업자는 이곳에서 무료로 창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벤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창업 인허가, 상권 분석, 회사 운영 등 기본적인 창업 절차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에게 창업 전문가들이 1400건이 넘는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준다. KB금융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 3곳에 500억원을 특별출연했다. 이를 통해 1조6000억원의 보증 한도를 공급하고 발급된 보증서를 담보로 1조7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외부 혁신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업)을 위한 전용 ‘CVC 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CVC 펀드는 자본 이익을 목적으로 돈을 굴리는 일반적인 벤처펀드와 달리 외부 기술도입, 신사업 진출 등 전략적 제휴나 협업이 목적인 기업주도형 벤처펀드다. 구글·인텔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의 상당수가 CVC 펀드를 통한 외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통신(IT) 기업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 CVC 펀드를 조성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투자 대상은 금융서비스 혁신을 위한 유망기술 보유 기업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경우 우선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KB금융은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해 5년간 총 29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