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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김지은씨 외 피해자 더 있어" 민주원측 "사실 무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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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뉴스1]

안희정 전 충남지사.[뉴스1]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최근 "김지은씨는 미투가 아닌 불륜"이라 주장한 것 관련, 안 전 지사의 대선캠프 출신 인사가 반박문을 올렸다.

구자준씨는 26일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민주원 여사께서 제 실명을 거론하며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시기에 진실의 편지를 올린다"며 A4용지 5장 분량의 글을 썼다. 구씨는 김씨의 '미투 폭로' 이후 김씨 측에 서서 증언을 해오다 1심 재판 증언 이후 안 전 지사로부터 모해위증 죄목으로 고소를 당했고 최근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처음부터 불륜으로 만들 생각 아니셨나"  

구씨는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미투' 폭로를 한 이후 민씨가 김씨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한 정황 증거를 첨부했다. 2018년 3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던 새벽, 안 전 지사의 아들 안모씨에게 받은 카톡 내용이다.

구자준씨가 공개한 안 전 지사 아들 안모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트위터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구자준씨가 공개한 안 전 지사 아들 안모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트위터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구씨는 "OO(안모씨)이는 제게 김지은씨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저는 이 '취합'이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아 전화를 하자고 해서 통화가 이뤄졌다. OO이는 전화를 바로 여사님께 바꿔드렸다. 그래서 15분간 통화를 하게 됐다"고 했다.

구씨의 주장에 따르면 민씨는 당시 구씨에게 "김지은이 원래 이상했다""과거 연애사와 평소 행실을 정리해서 보내달라""김지은의 과거 연애사와 평소 행실을 정리해서 보내주면 그게 김지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얘기 안하겠다"고 말했다. 구씨는 '민씨가 처음부터 이 사건을 불륜으로 만들 작정이 아니었으면 이런 말들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원 여사님, 거짓말을 멈춰주십시오"

구씨는 또 민씨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씨는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여사님 말씀대로 김지은씨가 새벽 4시에 부부 침실에 들어와 3~4분간 여사님을 내려다 보고 있었고 속옷만 입고 호텔 5층에서 4층까지 걸어 내려와 지사님 방을 찾아갈 정도로 정신이 이상했다면 왜 그 사건 이후로도 몇 개월간 수행비서로 두셨나"라며 "이런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런 거짓말에 속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구씨는 또 민씨가 페이스북에 '진단서가 허위였음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쓴 것과 관련, "이런 일 자체가 없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지어내시는지 놀랍다"며 "이건 법정 모독이고 없는 일을 지어내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김지은씨.[JTBC캡처]

김지은씨.[JTBC캡처]

구씨는 마지막으로 "피해자는 살고자 범죄를 알렸다. 다른 사람에게 발생할 추가적인 범죄를 막은 것"이라며 "지금도 그 조직 안에 있는 제3의 피해자는 여전히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지은씨는 지난 1년 동안 고통 속에 살았다. 차라리 여사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뭔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 사람들 말처럼 배후에 누구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해자는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구씨는 "여사님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거짓말로 한 사람을 매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원 측 "구자준씨 주장 사실 무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 민주원씨. [문재인 후보 캠프 공식블로그 캡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 민주원씨. [문재인 후보 캠프 공식블로그 캡쳐]

한편 구씨의 글에 대해 민씨 측 변호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민씨 측은 "민주원씨가 김지은씨에 대한 정보를 취합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으로 당시 전화를 건 이유는 '평소 김지은씨가 본인의 연애 이야기를 구자준씨에게 자주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이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민주원씨는 구자준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리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구씨가 "법정에서 진단서 얘기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민주원씨가 페이스북 글에서 김지은씨가 제출한 진단서가 허위였음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졌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첫째, 정신과 진단서는 11월 24일 운전비서에 관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문의한 것을 안희정씨에 대한 유죄 증거로 제출된 것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졌음을 지적한 것이다. 둘째, 산부인과 진단서에는 '원치 않는 잠자리 후 출혈. 생리인줄 알고 야즈(사전피임약)를 3일간 복용하심'이라는 기재가 있는데, 재판과정에서 이 출혈이 김지은씨가 복용한 피임약의 부작용이었음이 밝혀졌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또 구씨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데 대해 항고하고, 불기소이유에서 구씨에게 말을 전했다고 언급된 성명불상의 기자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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