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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무방비"…장마철 걱정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물난리 걱정이 크다. 지난해에는 예년에 비해 태풍과 폭우피해가 적었으나 올해는 태풍과 큰비가 잦을 것이란 예보다.
허술한 제방·축대·방파제·교량등 위험한 곳이 많아 수해상습지 주민들은 올해도 불안하다.
일선 시·군은 사전점검과 함께 지역별로 수방단을 조직하고 각종·장비를 점검·확보하는 대책을 마련했으나 형식적인 탁상대비가 많아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전국을 돌아본다.
◇수해위험지구=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하남시 당정동, 남양주군 진접면 내각3리, 김포군 고초면 전호리·양초면 누산2리등 경기도내 5개 지역은 지대가 낮아 폭우시 침수상습지구로 올해도 별다른 개선이 없어 사실상 무방비상태.
대전시의 경우 홍도동 육교부근, 효동 낙석위험지구, 대동 산1번지 부근등 20여곳의 위험지구가 산재해 있으나 시는 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미뤄 장마철 산사태 우려가 높다.
충남엔 하천 28곳을 비롯, 방파제·제방등 모두 42곳의 상습수해지구가 있어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다.
특히 당진군 당진읍 역천일대는 제방이 낮아 많은 비가 오면 2백여㏊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올해도 같은 걱정에 불안해 하고있다.
충북은 지난해 물피해를 본 1백37곳(1백94㎞)의 하천제방축조공사 가운데 아직도 7곳이 마무리를 못한 상태.
단양군 매포읍 상시리 매포천, 제원군 봉양면 장평천, 청원군 미호천, 청원군 북이면 석성리등 제방이 부실해 올해도 2백50㏊의 농경지 침수가 예상되자 그 강원도내 수해위험지구는 80곳으로 피해예상 주민은 1천7백65가구 7천8백여명. 강원도 하천은 급류가 많고 산세가 험해 적은 비로도 큰물로 변해 위험이 크지만 이들 지역을 정비하는데는 돈도 많이 들어 도는 34억5천여만원의 예산확보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광주의 경우 10곳의 수해취약지구가 있으나 도로개설·하수도시설등 근본대책은 역시 까마득.
가마니등 응급복구장비만 확보해놓고 있다.
경북도내 상습수해지구는 3백64개소로 농경지 2천1백95㏊가 무방비 상태다. 고령군 우곡면 학동의 경우 3면이 낙동강을 끼고 있어 7백19가구 3천40여 주민들이 장마때면 2∼3차례 도로와 농경지 침수피해를 보고 있다.
부산은 축대·언덕등 붕괴위험지역 1백 군데가 방치되고 있으며, 울산시 태화근린공원 주위에는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고 있어 산사태 및 축대붕괴 위험이 높다.
◇도로·교량·방조제=강원도는 지난해 수해로 다리가 무너진 원주군 문막면 금촌교와 영월군 배수펌프장 복구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남연안의 방조제는 국가관리 29곳(7만6천여m, 지방관리 2백69곳(21만7백여m, 일반관리 7백53곳(30만9천8백여m)이 있으나 이중 70%가 축조된지 60년이상 된 낡은 것들로 큰비가 내리면 언제 어디가 허물어져 농경지와 염전등이 바닷물에 휩쓸릴지 모르는 형편이다.
올들어서만도 폭풍우로 방조제 90곳 8천7백여m가 붕괴 또는 유실되고, 각종 어선 2백60척이 전파 혹은 반파돼 5억3천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특히 국가관리방조제를 제외한 지방 및 일반관리방조제는 관리무방비상태여서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같다.
경북도에는 산사태위험지구가 2백45곳이나 되고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곳만도 54곳에 이른다.
경남 울산시 주전동 1백60여가구 어민들은 지난해 태풍에 파손된 방파제가 복구되지 않아 올해 닥쳐올 태풍을 걱정하고있다.
이곳 주전 어촌계장 이시호씨(52)는 『완공 1년만에 방파제가 파손됐으나 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보수·확장공사를 바라고 있다.
◇수방대책=경기도는 물로 인한 부락고립시 군·경 협조를 받아 헬기등을 동원, 안전지대로 대피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강원도는 수해에 대비, 가마니·새끼·말목등을 확보했으며 포클레인등 2백6l대를 응급복구용 장비로 보유해놓고 있다.
광주시는 마대 1만4천8백여장을 구청에 비치하고 구청직원들을 수해취약지구에 상주시킨다는 계획이나 형식에 그쳐 효과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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