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경원 “수수께끼 선거제” vs 심상정 “미스터리 나경원” 설전 2R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연합뉴스]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9일 여야 4당의 선거제도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급조해 만든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제’의 실체가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라며 “더 문제는 ‘산식을 알려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심 의원의) 오만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산식에 대해) 국민이 알 필요도 없고, 국민이 뽑을 필요도 없다는 ‘국민패생 선거법’으로, 하다 하다 이제 국민까지 패싱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또 18일 자신에게 ‘좁쌀정치를 해서 되겠느냐’고 비난한 심 위원장 발언을 거론하며 “선거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좁쌀정치냐”며 “(심 의원이)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심 의원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이날 오후 ‘법안설명 기자간담회’를 연 심 의원은 “오늘 아침 나 원내대표가 여야4당의 합의안이 ‘여의도 최대 미스터리 법안’이라고 말했는데 참 세고 독한 말을 따라잡기가 힘들다”며 “나 원내대표야 말로 미스터리다. 직접 서명한 여야 5당 합의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법안을 내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지난해 12월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여야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내용의 선거제 개혁 합의문에 서명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심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제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이는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국민은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속속들이 아셔야 한다. 다만 제도에 따른 계산식이 선관위에서 추후 나오면 설명해 드리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왜곡되고 호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행 선거법은 30년 동안 기득권 양당이 입은 ‘맞춤형 패션’의 낡은 옷”이라며 “이제 ‘민심 맞춤형 패션’을 만들려고 하니 (한국당이) 독한 말을 동원해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려 한다”고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