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경제보좌관에 IT 전문가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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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공석인 경제보좌관에 주형철(54) 한국벤처투자 대표를 임명했다.

주형철 신임 대통령 경제보좌관 [사진 청와대]

주형철 신임 대통령 경제보좌관 [사진 청와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주 보좌관은 IT분야 전문가로 20여 년간 민간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풍부한 현장경험이 장점”이라며 “중소ㆍ벤처기업의 창업ㆍ투자 지원, 생태계 조성 등 공공정책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는 경제전문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이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낸 학자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물 경제를 두루 경험한 기업인을 선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주 보좌관이 특별한 인연은 없고 인사수석실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주 보좌관의 다양한 벤처 현장 경험들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올해 경제 일정 가운데 벤처 관련 일정이 4회로 가장 많다는 점에서 주 보좌관은 벤처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인공지능 뽀로롯 설명 듣는 문재인 대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 및 제1차회의에 참석 했다. 회의에 앞서 주형철(오른쪽 두번째)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부터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 캐릭터로봇 뽀로롯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7.10.11.  청와대사진기자단

[인공지능 뽀로롯 설명 듣는 문재인 대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 및 제1차회의에 참석 했다. 회의에 앞서 주형철(오른쪽 두번째)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부터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 캐릭터로봇 뽀로롯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7.10.11. 청와대사진기자단

 주 보좌관은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SK그룹에 공채로 엔지니어로 입사해 SK텔레콤, SK C&C, SK㈜ 등을 두루 거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NHN이 만든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학교인 NHN 넥스트의 부학장으로 영입됐다.

 2015년부터는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주 보좌관이 지난해 2월부터 대표를 맡아온 한국벤처투자는 3조 40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투자 모태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정부 출자 공공기관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9일 “50~60대는 할 일이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야 한다”는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 지 하루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는 김 전 보좌관이 겸직하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주 보좌관이 맡을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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