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해 미세먼지 주의보 25.4일…하루 1586억 총 4조원 손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생산 활동 손실이 4조원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산활동 못해 GDP 0.2% 까먹어

미세먼지로 생산 활동을 하지 못한 정도를 경제적 손실로 추산한 뒤, 전국 미세먼지 주의보 평균 발령일수를 곱해 나온 결과다. 명목 국민총생산(GDP)의 0.2%에 달하는 비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으로 추산됐다. 연구원은 지난달 18~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자체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산업별 체감 생산활동의 제약정도를 설문 조사를 통해 계량화한 뒤, 이를 명목 GDP로 환산해 사업별 종사자 수 비율을 고려한 가중평균을 구했다. 계산 결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하루 당 손실비용은 1586억원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전국 미세먼지 주의보 평균 발령일수(25.4일)를 곱하면 연간 손실 비용이 나온다.

관련기사

미세먼지가 일상화하면서 관련 가계지출 비용도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구당 월평균 2만126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7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256만원)의 0.83%에 해당한다. 미세먼지 관련 지출은 30~40대와 고소득층에서 많았다. 30대 가구는 월평균 2만5780원, 40대 가구는 2만3720원을 썼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500만원대 가구가 2만6040원을 쓴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1만590원만 지출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을 호소한 응답자는 전체의 87.2%나 됐다. 일상생활에 미친 변화를 묻는 질문에 37%가 ‘실내활동 증가’라고 답했고, 31%는 ‘마스크 착용’을 들었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로는 ‘건강 악화’(59.8%)가 가장 많이 꼽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민지원 경제연구실 연구원은 “미세먼지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주변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대기오염 상호영향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