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 문화혜택 너무 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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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농촌청년의 결혼곤란문제는 공업위주의 고도성장 뒷면에 숨겨져있는 일그러진 우리 농촌의 단적인 모습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YWCA에서 열린 농촌결혼문제 토론회에서 김성수교수(서울대·농업교육)는 도시와 농촌의 불균형발전에 의해 형성된 농업경시픙조와 농업에 대한 부정적 가치관의 형성은 결혼적령기 농촌청년들에게 결혼곤란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87년에 발표된 인구센서스결과 군단위이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15세이상 미혼인구는 남자 1백80만명, 여자 1백만명으로 남자가 80만명이나 부족하다는 것. 또 최근 설문조사에서 농촌지역의 미혼자중 81.4%가 농촌에서 결혼하기가 힘들다고 응답했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올들어 결혼곤란을 비관해 자살한 농촌청년은 매스컴에 보도된 것만도 5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많은 농업전문가들은 농촌의 결혼문제가 농촌사회의 피폐로부터 출발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즉 70년이후 소작농이 확대되고 농가부채가 급증되고 있으며 88년 고추가격파동등 농산물가격파동이 계속되는동 농촌사회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됨에 따라 농촌인구의 농토이탈현상, 특히 여성들의 도시이주가 두드러졌다는 것.
한편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는 한국농촌청년들이 결혼하지 못해 자살한 사건을 소개했다.
뉴스위크지는 한국농촌여성들이 농가주부의 과도한 육체노동과 문화적 혜택부족등의 이유로 농촌을 떠나 결혼이 어려워진 농촌청년들의 자살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농산물시장 압력으로 한국농촌청년들은 그들의 미래에 대해 더욱 암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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