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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9년이상 복용하면 폐암 위험 11%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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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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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을 5년 이상 복용하면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1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5세 이상 노인이 경우 아스피린 장기 복용에 따른 폐암 위험 감소 효과가 더 컸다.

12일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팀과 직업환경의학과 하은희 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의 예방 효과’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천은미ㆍ하은희 교수팀은 2009~2010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40~84세 1296만9400명을 대상으로 2002~2010년 100㎎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의 효과를 분석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아스피린의 폐암 예방 연구 중에서 대상자가 가장 많고, 기간이 가장 길다.

이번 연구 대상자 가운데 폐암 발생 환자는 6만3040명(0.5%)으로 평균 나이는 66.4세였다. 4만5156명(71.6%)이 남자, 1만7884명(28,4%)이 여자다. 추적 기간 동안 아스피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집단은 1098만7417명(84.7%)이다. 1~2년 복용 군이 75만992명(5.8%), 3~4년 복용 군이 50만6945명(3.9%), 5~6년 이상 복용군은 37만1062명(2.9%), 7~8년 이상은 24만 528명(1.9%), 9년 이상 장기 복용군은 11만2456명(0.9%)에 달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100㎎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5~6년 복용할 때 폐암 발생 위험이 4% 감소했다. 7~8년 복용하면 6%, 9년 이상은 11%의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폐암 환자 저선량 CT 촬영 사진. 왼쪽 하단의 하얀 반원 모양이 암 세포다. [중앙포토]

폐암 환자 저선량 CT 촬영 사진. 왼쪽 하단의 하얀 반원 모양이 암 세포다. [중앙포토]

성별, 비만,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한 집단의 폐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이상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5~6년, 7~8년, 9년 이상 복용한 집단에서 각각 폐암 발생 위험이 각각 5%, 7%, 13%감소했다. 반면 65세 미만의 젊은 연령에서는 각각 7%, 1%, 1% 감소했다. 젊은 연령에서는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당뇨가 없는 경우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5~6년, 7~8년, 9년 이상 등 복용 기간에 따라 각각 4%, 6%, 13%의 유의한 폐암 발생의 감소를 보였다. 당뇨가 있으면 각각 3%, 2%, 5% 감소했다. 복용 기간의 영향이 없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연령군과 당뇨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 5년 이상의 100㎎ 이하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연령, 성별, 비만,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유의하게 폐암의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천은미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매우 안전한 약물이다. 세계적으로 뇌혈관,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안전하게 사용한다”며 “흡연자, 비흡연자 구분 없이 폐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로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의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메리칸 메디컬 어소시에이션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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