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 전대협 수정안 수용방해" 평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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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집 없는 설움 같이 느껴>
○…노태우 대통령은 19일 라디오 주례방송에서『저도 신혼 때부터 30대 중반까지 계속 셋집 살이를 했기 때문에 집 없는 설움은 웬만큼 알고 있다』며『노부모를 모시거나 아이들이 둘만 돼도 셋방 얻기가 어렵고…모처럼 친구들이 찾아와 큰소리로 웃고 놀아도 눈치가 보이고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집 없는 사람의 설움』이라고 회상.
노대통령은『작년 10월 부천에서 서울로 이사하면서 13평짜리 주공아파트는 살만한 돈이 되였는데 가족 수에 비해 13평형은 너무 좁아 셋집에 들었더니 그사이 집 값이 치솟아 내집마련 꿈이 깨져 버렸다』는 내발산동에 사는 가정주부 김경숙씨의 호소편지를 직접 소개하고『이분의 아픔을 저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피력.

<증거 요구에 우물쭈물>
○…민정당은 17일 연세대에서 열린 고교생들의 교원노조 지지집회에 대해 『이는 노조 추진교사들이 자신들의 목적달성을 위해 어린 학생들을 도구로 삼은 것』이라고 자신 있게(?)그 성격을 규정.
19일 오전 확대 당직자 회의가 끝난 후 박희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순진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런 모임을 가졌겠느냐』며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맹공.
그러나 박대변인은 『노조교사들이 학생을 동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황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가 나중에는『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사실이 있는 교사는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는 것』이라고 후퇴.

<"반통일 정당" 비난>
○…평민당은 이홍구 통일원 장관과 전대협 학생간의 면담주선이 절차상의 하자로 여론의 비판을 받자『정부는 학생들의 수정안을 받아들이려 하는 것 같은데 민정당이 방해한다』 고 민정당을 반통일 정당으로 규정, 강력 규탄.
19일 총재단 회의에서 문동환·최영근 부총재는『통일원 측은 학생들의 양보 안을 받아들이려 하는 것 같은데 민정당이 이를 질책, 방해하는 것은 참으로 용납키 어려운 태도』라며 『민정당 이 대화를 주선한 우리 당에 감사는 못할 망정 비방하는 일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반격.

<물귀신작전 펴는 느낌>
○…민주당은 영등포 을구 선관위가 사전 선거운동을 이유로 이원범 후보를 경고한데 대해『왜 우리만 못살게 구느냐』며 억울하다고 19일 주장.
강삼재 임시 대변인은『평민 등 다른 당 후보도 인사장을 돌리고 현수막을 붙였는데 이후보 것이 양이 많다는 이유로 경고 장을 보낸 것은 한사람을 죽이면 살인이 아니고 여럿을 죽여야 살인이라는 것과 같다』고 묘한 논리를 들어 물귀신 작전을 띄려는 모습.

<우리 교민들과 간담회>
○…미국 클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세계 문제토론회 참석 차 북미를 방문중인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19일 캐나다의 밴쿠버에 도착해 킬라니공원 체육관에서 교민 3백여명과 간담회.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지금 우리 나라는 억눌렸던 권리를 보상받으려는 각계 각층의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어떤 경우도 물리적이거나 공격적인 방법은 악순환만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 【밴쿠버=조현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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