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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테크 논문대상에 ‘5G 통신칩 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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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휴먼테크논문대상

휴먼테크논문대상

“한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KAIST 박사과정 박진석씨 수상 #고3 김영민군은 은상 2개 받아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 25회 ‘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과정 박진석(30·사진 오른쪽)씨의 소감이다. 박 씨는 5G 모뎀·통신장비 등에 삽입되는 무선주파수(RF) 칩을 소재로 논문을 작성했다. 특히 박 씨는 고주파수인 28㎓에서 어떻게 하면 전력 소모량과 발열을 줄이면서 빔포밍(증폭) 기술을 비롯한 RF 칩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빔포밍은 전파 에너지를 빔 형태로 집중시켜 보다 먼 거리까지 무선 신호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속도는 빠르지만 도달 거리가 짧은 28㎓의 고주파수를 쓰는 5G 통신에서 요긴하다.

박 씨는 “빔포밍은 5G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무선전력 전송, 위성 간 통신, 심지어 차량용 레이더, 미사일 등 군사 분야에서도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약 3년간 준비해 박사과정 후배와 함께 이번 논문을 완성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역시 “65㎚ 공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28나노 공정에서 생산 중인 RF 송수신 칩보다 높은 효율을 내는 등 전체적인 시스템 완성도가 높았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은상 수상자 가운데에는 고등학교 3학년생(대전 대신고) 김영민(19·왼쪽) 군도 포함됐다. 김군은 이례적으로 화학 분과, 환경·식품·위생 분과 등 2개 분과에서 은상을 동시에 받았다. 화학 분과에선 엽록소를 식물로부터 추출한 후 젤 형태로 만들어 토양에 섞어 주었을 때 산성 토양이 완화되는 과정을 논문으로 담았다. 또 환경·식품·위생 분과 논문에선 자생식물로부터 추출한 점질다당류를 활용해 미세먼지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다뤘다. 14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 군은 한양대학교 물리학과에 진학한다.

휴먼테크논문대상은 1994년 과학기술 발전의 주역이 될 새싹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중앙일보가 공동 후원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뿐 아니라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가 시상자로 참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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