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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기로 12년형 살고 있는 주수도, 옥중에서도 1100억원 대 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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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체포된 주수도 전 제이유그룹 회장. [연합뉴스]

2006년 체포된 주수도 전 제이유그룹 회장. [연합뉴스]

주수도(63) 전 제이유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측근들을 조종해 또다시 다단계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주 전 회장을 도운 변호사들은 구속됐다. 주 전 회장은 2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 주범으로 조희팔 못지 않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려왔다. 2007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올해 5월 만기출소…검찰 기소로 수감 길어질 수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주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상횡령, 무고교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주 회장의 옥중 경영을 가능하게 한 변호사 2명도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주 전 회장은 옥중에서 2011년 제이유그룹 출신과 변호사들을 내세워 또 다른 다단계 회사를 차렸다. 주 전 회장은 2013년 1월~ 2014년 1월 이 다단계 업체를 운영하면서 피해자 1329명으로부터 113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2013년에는 이 회사 자금 1억3000만원을 재심사건 변호사 비용으로 썼고,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6억1700만원을 횡령했다. 이어 2013년~2014년 회사에서 빼돌린 11억원을 차명계좌로 입금했다. 2016년 10월에는 이감되지 않고 서울구치소에 계속 수감될 수 있도록 변호사를 통해 지인으로 하여금 임금체불로 자신을 허위 고소하도록 지시했다.

 검정고시 출신인 주 전 회장은 1970년대 서울에서 유명 영어강사로 활동하다 1999년 제이유그룹을 설립해 다단계 판매업을 시작했다. 불법 다단계 판매로 부당이득 2조1000억원 상당을 챙기고 회사 자금 28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의 기소로 올해 5월 출소 예정이던 주 전 회장의 수감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만기출소하는 시기에 맞춰 주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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