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영화산업에서의 콘텐트 경쟁력'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류는 끝났다는 얘기가 일본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올 5월 칸 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계 인사들이 CJ의 마케팅 직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했다. "최근 일본이 300만 달러 이상을 주고 수입한 한국 영화 '야수' '연리지' '형사' '태풍'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게 원인"이라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일본뿐 아니라 홍콩.대만.태국에서도 한국 영화는 최근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화 수출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 지역이 전체 영화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 영화의 위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중심의 졸속 제작'이 위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인기 한류스타를 캐스팅하는 데만 힘을 쏟고 정작 작품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