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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수익금 곳곳서 손벌려|체육진흥공사 앞날에 "먹구름"|체육회·K B S·예총등서 지원·배분요청|「93년까지 5천억조성」차질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림픽수익금과 시설을 모체로 하여 국민체육진흥의 요람으로 출범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채 자리도 잡기전에 사회각분야로부터 재정적 지원요청이 잇따라 곤경에 빠져있다.
지난 4월20일 서울올림픽 잉여금3천5백여억원과 2조원에 이르는 올림픽시설을 인수, 출범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조직기구축소에 따른 인사와 취업문제로 진통을 겪어 사업계획도 아 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있는 상황에서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KBS·예술단체총연합회등 각종단체에서 지원및 올림픽수익금배분요구가 몰려들어 초기부터 시련을 겪고있다.
체육부는 소란이 2주째 계속되고 있는 대한체육회의 직원월급 인상문제를 종식시키기위해 소요예산 23억여원중 12억여원을 공단이 지원해주도록 종용하고있는 가운데 경제기획원은 최근 내년도 체육회예산 2백억원의 국고지원이 어려우므로 이 돈을 공단이 지원토록 요구하고 있다.
또 KBS는 서울올림픽방송에 따른 기자재도입등의 명목으로 4백99억원의 재정지원을 요청하고있으며 예술단체총연합회도 올림픽의 성격상 잉여금중 5백억여원을 배분해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공단은 공단대로 현재까지 올림픽 1주년기념 국제대회와 학술회의등에 10억5천만원, 15개시·도 서울올림픽기념 체육관 건립에 4백50억원, 올림픽 청소년유스호스텔 추가금등 막대한 지출요인이 산적되어 있어 올림픽 수익금은 자칫 가까운 세월안에 증발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공단의 주요사업 수익원인 버스광고도 전국버스조합연합회가 이관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당초 공단이 계획했던 진흥기금의 확대에 차질이 빚어질것이 틀림없다.
공단은 당초 기금 3천5백억원에 따른 이자 (연간4백억원) 적립과 각종수익사업으로 오는 93년까지 기금규모를 5천억원으로 늘려 엘리트스포츠는 물론 사회체육·건전청소년육성사업등의 본격적지원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이의 대폭적 차질이 불가피하다.
공단의 한관계자는 『현추세로는 체육진흥기금의 목표액달성이 93년에 이뤄지긴 어렵고 7∼10개년 계획을 세워야할 형편』 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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