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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해저를 누빈다|모험레저 「스킨스쿠버다이빙」|폐활량 늘리고 전신근육 단련|잠수경험 20회는 넘어야 안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처럼 하늘거리는 해초사이로 커다란 혹돔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레귤레이터 (호흡조절기)를 통해 빠져나가는 공기방울소리만 유난히 크게 귓전을 울리고 태고의 정적속에 내팽개쳐진듯한 절대의 고독감이 말할수 없는 평안으로 다가와 전신을 감싼다.
그러나 모퉁이를 돌아서자 시야를 가득 채우며 눈부시게 빛나는 색색의 아름다운 산호초에 절로 환성이 터져나온다.
최근들어 모험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스킨스쿠버다이빕은 담력을 키워주고 폐활량을 강화시켜 주는등 수중전신마사지 효과도 얻을수있어 젊은층과 특히 여성층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킨스쿠버다이빙은 공기저장탱크등 장비를 갖추고 감수하는 스쿠버(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다이빙과 숨을 멈춘채 바다속에 들어가는 스킨다이빙으로 나뉜다.
스킨다이빙은 마스크(수경)·스노클 (숨대통)·핀(물갈퀴)만 착용한채 수심 5∼10m의 얕은 곳에서 잠영을 즐기는것인데 숨이 차면 곧바로 물위에 떠서 스노클을 통해 쉽게 호흡할수 있다.
반면 스쿠버다이빙은 공기탱크를 비롯, 레귤레이터·수심계·잔압계등 장비를 갖추고 해저 15∼30m정도까지 내려가 30∼40분간 유영하는것.

<몇개대학에 서클>

<현황>국내에는 68년 대한수중협회가 결성됐고 79년에는 한국잠수협회가 창설돼 현재 3만여명의 동호인들이 스쿠버교육을 받고 활동하고 있다.
공인자격증을 가진 지도강사는 1백50여명 정도인데 이들은 한국잠수협회 (KUDA), 미국잠수단체인 PADI와 NAUI, 또는 세계수중연맹 (CMAS)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활동하고 있는 수는 30여명 정도.
이들 전문강사를 중심으로「오리발클럽」등 4O여개의 동호인모임과 서강대· 이대등 14개 대학에 서클이 결성되어 있다.

<장비값 20여만원>

<입문및 장비>
부유층의 스포츠라는 인식과 수중안전에 대한 우려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을 못하고있지만 기초장비를 제외한 고가장비는 협회나 클럽등에 소속될경우 대여해 쓸수 있으며 1백m정도 헤엄칠 실력과 안전수칙을 층실히 지킬 경우 두려워할것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
초심자가 구입해야할 기본장비는 수경(1만5천∼5만원)·스노클(1만5천∼2만5천원)·핀(2만5천∼5만5천원)등의 스킨다이빙장비와 잠수복(13만∼15만원)으로 모두 구입하는데는 20여만원정도.
그외 레귤레이터·부력조절기(BC)·공기통·웨이트밸트(부력조절납벨트)등은 잠수협회회원일 경우 전국19개 지부 또는 가입된 소속클럽에서 하루 1만5천∼2만원정도로 대여받을수 있다.
강습은 잠수협회나 수중협회·각 스쿠버상품점·클럽등에 소속된 공인강사에게 받을수 있는데 7∼10일에 걸쳐 20시간정도의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내용은 잠수장비구조학·인체생리·잠수이론·기초해양학등 이론교육과 스킨스쿠버전용풀등에서의 다이빙기술·장비사용·응급조치등의 실습으로 되어있다.
교육을 마치면 바다나 하천에 나가「오픈워터」라는 실습교육을 3∼5회이상 마친뒤 비로소 스쿠버다이버의 자격증을 받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방배플라자와 잠실롯데월드·수유리삼원수영장·장충풀장등에 수심5∼6m의 스쿠버전용풀이 마련돼 실습훈련을 할수 있다.
초심자는 필히 자격증을 가진 강사에게 교육을 받아야하며 강습료는 13만∼17만원으로 오픈워터교육 (4만∼5만원)은 별도다.
초보자가 강습을 받을수 있는 곳은▲잠수협회(792)5510▲수중협회(547)3268▲해양소년단(878)6247▲우정사(752)2674▲포세이돈(540)4069▲빅다이버스(540)7526▲탑스레저그룹(553)0261▲속초오션스포츠(33)2340▲강릉설해스포츠(43)3023▲서귀포태평양다이빙스쿨(62)2220▲제주시원다이브리조트(27)7233▲대구에이스레저스쿨(765)1959▲광주썬스포츠(25)3989.

<홍도부근이 인기>

<다이빙적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위도와 해류상 물이 다소 찬게 흠이지만 곳곳에 다이빙포인트가 널려있다.
동해안은 물이 맑아 시계 25∼30m까지 볼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경북 감포·고성군주변과 삼척·속초·포항·강릉주변이 알려진 곳. 85년 개발된 울릉도는 해초와 어종이 풍부해 한번쯤 가볼만한곳으로 삼선암·구멍바위주변이 포인트.
제주도의 서귀포와 중문근해는 어종이 다양하고 각종 산호·해초·패류가 많아 천혜의 조건을 갖춰 외국의 전문다이버들도 즐겨찾는 곳이다. 이밖에 거문도·추자도·거제도 부근도 적지.
서해안에서는 산호초와 기암괴석이 풍부한 홍도부근이 단연 최적지로 꼽히며 흑산도도 가볼만 하다.
최근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전문적인 스킨스쿠버다이버들이 여행과 다이빙을 겸한 다이빙투어를 시도하고있는데 「다이빙의 메카」필리핀과 호주 헤론섬·괌·사이판 부근이 다이버들에게 인기.

<잠수전 음주금물>

<안전>
잠수에는 예상치않은 각종 위험이 따르므로 강사에게 충실한 기본 교육을 받은뒤에도 20회이상의 잠수경력이 없으면 강사의 통제와 지도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고는 섣불리 혼자 떨어져 잠수할때 발생하므로 해초나 그물에 감기거나 조류에 휩쓸릴 때, 공기저장량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항상 2인이상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상승할 때는 위를 살펴야하며 자신이 내뿜는 기포보다 천천히, 즉 1분에 l8m이내의 상승속도를 유지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혈관에 농축돼있던 공기중 질소성분이 체내에서 기포로 변해 감압병(케이선씨법)에 걸리게 된다.
몸의 압력평형유지에 중요한 중이와 심장에 이상이 있거나 축농증등이 있을 경우 삼가는것이 좋다.
잠수후에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잠수전 음주는 금물이며 잠수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잠수후 l2시간이내에 비행기를 타지말아야 한다.
작살총등을 가지고 들어가·어류를 노획하거나 해물류를 채취하는 것은 가능한한 금하는 것이 다이버의 매너.
스킨스쿠버다이빙은 자연의훼손보다는 음미와 감상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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