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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첫 한국인 서울지점장 나와|미쓰비시,재일교포 최문호씨 승진발령|규모커진 한국시장 효과적 대처 포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본 상사로서는 처음으로 미쓰비시(삼능)상사가 서울지점장에 한국국적을 가진 재일교포를 내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쓰비시가 파격적으로 한국 국적자를 총책임자로 기용한 것은 점차 규모가 커져가는 한국시장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보다 깊이 한국인사회와 한국경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미쓰비시 서울지점의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있는 최문호씨(55). 미쓰비시상사는 지난달 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현재 서울지점장인「다나카」(전중굉명·59)씨 후임으로 최씨를 승진 발령키로 결정, 오는20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인들의 친목단체인 서울 일본상공회회장을 계속 맡아온 관례에 따라 최씨도 이 단체의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재한 일본상공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최씨는 부모의 고향이 경북의성으로 일본나고야(명고옥)시 교외에서 태어났으며 히토쓰바시(일교)대학을 졸업한후 삼성물산 동경지점에서 l2년간 근무하기도했다. 74년 미쓰비시로 자리를 옮긴 그는 본사에서 화학관련 해외프로젝트를 맡았으며 입사 1년후에는 일본인 동기생들과 똑같이 과장으로 진급, 석유화학 3과장이 되었으며 77년에 미쓰비시의 대한합작기업인 대성메타놀 부사장으로 임명되었다.
그후 동경 본사기초화학본부장 보좌역을 거쳐 86년부터 미쓰비시상사 서울지점 부지점장으로 한일간 교역량을 증대시키는데 활약해 왔다.
재일거류민단 지방위원장을 지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의 귀화를 거부해온 최씨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경제협력강화가 절실하며 미쓰비시상사도 이같은 차원에서 한일양국에 크게 기여하는 무역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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