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3개 광산 댐 붕괴…200∼300명 실종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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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광산 댐 붕괴사고 현장. [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광산 댐 붕괴사고 현장. [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200~300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쳐 가옥 수백채가 침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은 최소 200~3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댐 주변 마을에는 1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댐 붕괴 소식을 들은 상당수 주민은 긴급대피해 더 큰 피해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댐을 관리하는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는 성명을 통해 "댐이 붕괴하면서 생긴 흙더미가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 건물과 빌라 페르테쿠 마을까지 밀려왔다"면서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헬기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고, 부상자는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주 정부는 최근 집중호우가 계속되며 댐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인명 재산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연방정부 안에 사고 대책반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당 업체의 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주 정부 등 행정기관의 감독도 소홀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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