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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가장」처자3명 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부산=조광희·강진권기자】 2l일 오전 7시40분쯤 부산시 괴정3동 418 여인준씨(30·술집종업원) 집 안방에서 히로뽕 상습복용자인 여씨가 부인 이미련씨(29) , 장남 동수군(8·승학국교2), 차남 강수군(6·동광유치원)등 가족 3명을 부엌칼로 목을 잘라 살해 한 뒤 이불에 싸 불을 지르고 자신은 알몸으로 2층 옥상 계단에서 TV선에 목매 자살했다.
이웃에 사는 이종덕씨(48·수리공)는 『이날 여씨집 등 11가구가 사는 연립주택 옥상 물탱크를 고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다 여씨가 2층 계단 난간에 목매 숨져있고 방안에는 부인 이씨와 두 아들이 숨진 채 이불에 불이 붙고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살해된 3모자의 목은 방 왼쪽 구석에 나란히 놓여있었고 잠옷차림의 부인 이씨는 온몸이 난자당한 상대였다.
3모자는 안방에서 잠옷을 입은 채 나란히 숨져있었고 방안엔 피가 흥건한 채 장농1개와 이불·옷가지 등이 시커멓게 타 어지럽게 널러있었다.
경찰은 현장조사결과 여씨가 이날오전 7시쯤 히로뽕 환각상태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다 가족을 모두 살해하고 30여분 뒤 사체를 이불에 싸 불을 지르고 자신은 목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전과 8범인 여씨가 ▲6년전 히로뽕중독으로 심한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부산시 전포동 한 병원에서 5개월 가량 입원치료를 받았고 ▲19, 20일 낮에도 벌거벗은 채 TV를 집밖으로 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평소 히로뽕을 상습 복용해왔다는 친척·이웃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히로뽕 복용여부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2일 오후 사체부검을 실시했다.
여씨는 77년 부산H고를 나온 뒤 10여년 전부터 이씨와 동거해오다 86년 11월4일 혼인신고를 했으며 올 3월 31일 폭력혐의로 구속, 5월1일 김해교도소에서 출감한 후 심한 의처증을 보여 가정불화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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