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 장외 응원에 시내가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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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C조 최종전이 열린 2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대의 '빅 매치'로 평가되는 경기답게 이날 프랑크푸르트 시내는 인파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고 경기장의 열기는 두 강호를 응원하는 관중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시내 중심가인 중앙역 광장에는 양 팀 응원단이 오전부터 구호를 외치며 활보했다. 때때로 서로 경쟁적으로 목청을 높이며 즉석 응원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도심을 통과하는 자동차와 전차(트램)들은 인파에 막혀 제 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기를 포기해야 했고, 아르헨티나인들을 겨냥해 '유럽과 비유럽권 출신 학생의 교육비 차별을 철폐하라'고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까지 겹쳐 급기야 경찰이 질서 유지에 나서야 했다.

○…평소 경기장 주변에만 몰려 있던 표 구하는 사람들이 이날은 시내 곳곳에 나타나 'I need tickets'라고 쓴 푯말을 들고 표를 구걸했다. 표를 구하고 있던 한 독일인은 "500유로에 사겠다고 했지만 사람들이 그 가격에는 표를 팔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경기의 정상 가격은 35 ̄100유로였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인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인과 독일인.일본인들까지 '표 구하는 사람' 대열에 합류했다.

○…이 경기의 취재를 위해 승인받은 취재진만 800여 명에 이르렀다. 수용 인원 초과로 승인을 받지 못하고 대기자 명단에 오른 300여 명의 기자들 대부분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미디어센터에 몰려들었다. 미디어센터 안은 책상을 차지하지 못한 기자들이 바닥 곳곳에 진을 쳐 난민촌을 연상케 했다.

○…이날 경기에는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부부와 프란츠 베켄바우어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 부부를 비롯 미셸 플라티니, 디에고 마라도나, 카를로스 발데라마 등 유명 축구인들이 대거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마라도나의 주변에는 그의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과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프랑크푸르트=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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