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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한일전 앞둔' 박항서, "일본과 전쟁, 끝까지 싸우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이 볼 때 베트남이 이길 확률은 적다. 하지만 나와 우리선수들은 내일 일본과 전쟁에서 꼭 두려움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베트남-일본, 24일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박항서(60)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비장한 출사표를 밝혔다.

베트남과 일본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일본을 상대하는 만큼 이번 베트남-일본전은 '미니 한일전'이라 불린다. 하루전 열린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 감독은 2017년 11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을 이뤄냈다. 아시안컵에서 새로운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베트남은 '베트남의 메시'로 불리는 응우옌 꽝하이를 앞세워 탄탄한 수비 후 빠른 역습을 구사한다. 베트남은 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수비축구가 아니라 실리 축구를 펼친다.

박 감독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당시 일본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이 모리야스하지메(51) 현 일본 감독이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응우옌 콩 푸엉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응우옌 콩 푸엉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각오는.
"내일 일본전은 정말 베트남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일본은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일본이 특징적인건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의 선수구성이 90% 이상이 바뀌었다는거다. 그만큼 팀 전체가 안정화됐다는걸 증명하고 있다. 사우디와 16강전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선수들이 전부 유럽 명문팀에서 뛰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만큼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됐다. 우리는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위해서는 한번의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해볼생각이다."

-내일 경기를 예상한다면.
"일본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괴롭힐거고, 우리는 그걸 막느라 힘들거라 예상하고 있다. 일본이 모든 전력면에서 우리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A매치 한경기를 뛰었는데, 한일전이라고 들었다. 맞는가.
"제가 선수생활 때 화랑, 충무란 대표팀이 있었다. 충무에 오래 있었고, 화랑에 잠깐 간적이 있다. 공식경기로는 도쿄에서 한일전을 치렀는데, 전체를 뛴건 아니고 교체로 들어가 뛴 경험이 있다."

-베트남 감독이지만, 한국인이라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가 특별할거 같다.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현재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관심이 있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거다. 그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는게 제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둔 23일 오후(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둔 23일 오후(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을 강하게 만들었다. 반대로 베트남이 박항서 성장에도 영향을 줬나.
"제가 부임한지 14개월째 들어가고 있다. 작년 한해 23세 이하 대표팀, 성인대표팀에서 예상 외의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적 같은 한해였다. 그 결과가 감독 혼자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목적을 갖고 함께 해준게 중요하다. 저와 같이 동행해준 이영진 코치가 제 곁에 있었다. 코치, 협회 등이 도움줘 예상 외의 결과를 거뒀다. 저혼자 힘으로는 절대 만들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제가 국내에 있을땐 갈데가 없었는데, 베트남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베트남이 기회를 준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 축구의 지식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싶고, 선택해준 축구협회에 보답하고 싶다."

-일본 감독에 대한 생각은.
"일본대표팀 감독님과 교류는 없었지만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유능하고 주목받는 젊은지도자다.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했다. 머리도 좋고 전술도 뛰어나고 J리그 우승 경험도 있다. 우리가 그 감독을 평가할 순 없다.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 중 한명이다."

-이번대회 목표는.
"우리가 스즈키컵이 끝나고 아시안컵 왔을때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다. 우리가 조3위로 통과했기 때문에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팀 전력이 단기간, 며칠만에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훌륭한 선수를 보유한 강팀이고, 결과를 예측할 순 없다. 일본을 상대하면서 베트남이 앞으로 성장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한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별리그에서 이란, 이라크 중동팀을 상대한게 도움이 될까.
"이란과 이라크는 중동팀이고, 일본은 경기형태가 틀리다. 물론 이란, 이라크와 경기한게 분명 도움될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싸워야되는지를 스스로 터특하고 있는거 같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데.
"전문가들이 볼때 이길수 있는 확률이 적다. 저와 코치진은 일본을 이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내일 일본과 전쟁에서 꼭 두려움없이 싸울거라는걸 스스로 분명히 하고 있다. 저와 베트남 선수들은 일본과 경기에서 끝까지 싸울거다. 일본과 전쟁에서 분명 싸워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거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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