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표적 교향악단서 22명 선발|「모스크바 솔리스트 앙상블」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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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 정상급 비올라연주자의 한사람으로 꼽히는「유리·바쉬메트」가 이끄는「모스크바 솔리스트앙상블」이 중앙일보사 초청으로 한국에 온다.
「기적의 앙상블」로 불리는 이 소련실내악단은 26일 오후8시와 27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실내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레닌그라드필·모스크바필·소비에트국립 교향악단·볼쇼이극장 오키스트라등 소련의 대표적 교향악단에서 선발된 22명의 일급 현악기 연주자들로 지난 86년 구성된 이 실내악단은 정확한 작품해석과 빼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하머니의 극치를 이룬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불과 창단 3년만에 숱한 해외연주여행을 통해 세계 실내악계에 신선한 충격과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실내악단의 리더겸 간판스타 「바쉬메트」는 올해 36세.
그는 8세때부터 바이얼린을 배우다 비올라로 악기를 바꾸어 18세때 모스크바음악원에서 음악수업을 시작, 지난76년 뮌헨 국제비올라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함으로써 국제적 명성을 누리게 됐다.
또 그는 유럽에서도 흔치 않은 비올라독주회및「클라우디오·아바도」「쿠벨릭」「콜린·데이비스」경「얀손」등이 지휘하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교향악단·비엔나심퍼니·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등과 협연하여 그 명성을 더욱 굳혔다.
「알프레드·슈니트케」「데니소프」「알렉세이·라스카토프」 「데하이코프스키 」「골로빈」등 수많은 현대작곡가들이 비올라의 귀재 「바쉬메트」를 위해 작품을 써 과거 25곡밖에 안되던 비올라협주곡이 크게 늘고 있어 세계음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소련작곡가들이 「바쉬메트」를 위해 작곡한 협주곡만도 26곡에 이르는데, 특히 「슈니트케」가「바쉬메트」에게 헌정하여 86년 초연된 『비올라 협주곡』은「바쉬메트」자신과 음악애호가들로부터 가장 널리 사랑받는 명곡으로 꼽힌다.
또 이곡은 「바쉬메트」가 영국 리치필드 페스티벌에서 BBC 필하머니와 협연하여 가디언협회에 의해 87년도 최우수협주곡으로 선정됐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연주될 「슈니트케」의 『실내악을 위한 트리오 소나타』도 지난 87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돼 대성공을 거둔작품으로 「바쉬메트」가 편곡했다.
한편 오는 26일과 27일에 각각 연주될 곡목은 다음과 같다.
◇26일▲「텔레만」의 『비올라협주곡 G장조』▲「슈니트케」의 『실내악을 위한 트리오 소나타』▲「차이코프스키」의 『현악합주를 위한 세레나데 C장조』 ◇27일 ▲「멘델스존」의『현악을 위한 교향곡 제9번 C장조』▲「바흐」의『두대의 바이얼린을 위한협주곡 d단조』 ▲「쇤베르크」의 『현악합주곡 작품4, 정화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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