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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테러 우려에 쓰레기통 없애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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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그런데 과연 쓰레기통이 없어진다고 테러가 사라질까.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의구심이 있어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에 따른 테러 위험을 고려해 많은 불편을 감수했다. 그런데 2년여가 지난 지금은 어떤가. 서울시내 지하철 승강장에는 철거한 쓰레기통의 자리에 과자.사탕.초콜릿 등을 파는 초대형 식품자판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런 간식거리를 사먹으면 자연스레 부스러기나 껍질 등 쓰레기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자판기 이용이 늘어날수록 쓰레기 역시 증가하는 게 당연지사다. 쓰레기통을 없애 놓곤 쓰레기를 유발하는 자판기는 늘리다 보니 여기서 발생한 쓰레기가 지하철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실정이다. 따라서 내 생각엔 쓰레기통을 재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테러가 걱정된다면 그런 위험요소를 제거한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된다.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쓰레기통 자체에 폭탄감지 센서를 부착한다든지,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쓰레기통을 사용하면 되지 않겠는가. 고객들의 불편만 가중시키는 쓰레기통 철거 정책은 제고돼야 한다.

장지수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