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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외출 나오는 군 장병을 잡아라”…파주, 연천 지자체 대책 분주

중앙일보

입력

휴가 나온 군인. [중앙포토]

휴가 나온 군인. [중앙포토]

군 장병의 평일 부대 밖 외출 확대 시행과 위수지역 폐지를 앞두고 연천·파주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이 분주하다. 이는 국방부의 조치로 다음 달부터 평일에도 군 장병들은 병력의 35% 이내에서 부대별로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9시 30분까지 부대 밖 외출이 가능해져서다.

다음 달 군 장병 평일 외출 시행 #병력 35% 이내에서 평일 외출 #위수지역 폐지까지 앞둔 상황 #파주ㆍ연천 등 대책 마련 골몰

국방부에 따르면 ▶가족·친지가 면회를 오거나 ▶병원 진찰 등의 용무가 있고 ▶포상의 필요성이 있는 병사는 평일 일과 후 부대 지휘관의 허락을 받은 뒤 외출할 수 있게 된다. 단 부대원이 한꺼번에 평일 외출을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출자와 휴가자를 포함한 인원이 부대 정원의 3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평일 외출자는 일석점호(보통 오후 9시 30분) 이전까지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휴가 나온 군인 자료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휴가 나온 군인 자료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16일 경기 북부 접경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자체와 상인들은 외출 장병들이 타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 머물며 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 및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접경지역 지자체들은 위수지역 폐지 제도가 곧 시행될 예정인 것과 관련, 지역경제의 주축 가운데 하나인 장병들의 외지 이탈로 상권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연천군은 외출 장병 편익 도모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최근 첫 회의를 가졌다. 연천군은 3만여 명의 장병 가운데 평일 하루 3000~5000명의 장병이 외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외출시간 동안 즐길 거리·먹거리 등을 확충하고 장병들이 만족할만한 취미·교양강좌 등 관심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휴가 나온 병사들이 서울역 앞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중앙포토]

휴가 나온 병사들이 서울역 앞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중앙포토]

군은 우선 수레울아트홀 상설영화관을 개설하고, 은대공원·연천급수탑공원·대광리역 광장 등 장병 쉼터를 활용해 버스킹(거리 공연)을 연다. 광장 등 군 장병 집결지에는 휴게시설을 조성하고, 군부대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가족캠프도 운영한다. 또 군 장병에게 연천의 음식점과 숙박업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용안내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앱도 구축할 예정이다. 군 장병이 지역화폐 구매 시 10% 할인도 검토 중이다.

또 연천·청산·백학·왕징·신서 등 5곳 공립 작은도서관을 장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매주 화∼토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군 장병 요금 할인업소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청산면 초성김치마을과 푸르네마을 등 농촌체험마을에서 계절별 군 장병 체험행사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이달 중 시범운영을 거쳐 군부대와 권역별 맞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연평도를 출발하는 여객선 '코리아나'호를 타기위해 연평주민들과 휴가받은 군인들이 승선하고 있다. [중앙포토]

연평도를 출발하는 여객선 '코리아나'호를 타기위해 연평주민들과 휴가받은 군인들이 승선하고 있다. [중앙포토]

파주시는 외출 장병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천원 택시(공공형 택시) 확대 운영과 자율방범 기동순찰대의 참여를 통한 귀대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부대별 대중교통 이용현황을 파악해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경우 버스 노선 조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군 장병 할인 제도 도입을 업소에 권고하고, PC방·카페·경양식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업종의 다양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또 군 장병 설문조사를 통해 착한가격·친절업소를 선정해 시상하고 선정된 업소는 파주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한다. 설문조사에서 집계된 장병 의견을 상인회에 통보해 시장과 업소별로 자율적으로 개선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은 “장병들의 외출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위수지역 폐지로 장병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며 “장병들의 발길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천·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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