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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밑천 다 드러났다"...靑 "사표 수리됐다는 이야기 못들어"

중앙일보

입력

최근 사표를 제출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16일 “(의전비서관은) 제 자리가 아니다”라며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 까지는 다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 쯤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한 뒤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다음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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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탁현민 행정관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부대기 및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탁현민 행정관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부대기 및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진짜 나가는 것이냐, 아니냐’는 지난 20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며, 가장 많이 했던 답”이라며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전비서관 자리를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으신데, 안 그러셔도 된다”며 “제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공석인 의전비서관 인선과 탁 행정관 사표 제출이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어 탁 행정관은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 둘 때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그리고 입금이 안 되었거나”라며 “바닥 났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탁 행정관은 “누구 한명 빠졌다고 일이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개월 동안 제가 혼자 일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무언가 성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빼고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행정관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부대기 및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행정관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부대기 및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왜 이렇게 (제 거취가) 화제가 됐나도 생각해 봤는데, 그것이야 먼저 언론에서 화제로 만들어줬다”며 “화제가 되고 나서는 그냥 지나가도 화제, 얼굴만 비춰도 화제, 심지어는 얼굴이 안보여도 화제가 돼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탁 행정관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수리됐다는 이야기를 못들었다”고 밝혔다. 수리가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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