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탁현민 ‘벼랑끝 사직 쇼’…마지막 쇼 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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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했고, 이것이 공석인 의전비서관 인선과 관련있어 보인다는 중앙일보 보도(1월 15일자 6면)와 관련, 야당은 “승진을 바라는 탁현민 행정관의 정치적 쇼”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탁 행정관의 사직서 제출이 의전비서관 승진을 위한 ‘벼랑 끝 사직 쇼’라는 의심이 있다. 지난 9일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 의전비서관 인선이 미뤄진 것이 탁 행정관을 고려한 것이라는 소리도 있다. 첫눈 오면 그만두겠다는 이가 의전비서관이 되겠다니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탁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했을 때 임종석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며 반려했던 일화를 꼬집은 말이다.

이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대통령 행사는 더 이상 쇼가 아닌, 국민 소통의 진솔한 장이 되어야 한다. 탁 행정관의 사직서 제출 쇼가, 청와대에서 그가 기획한 마지막 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도대체 사직서 제출만 몇 번째인가? 이쯤 되면 ‘프로 사직러’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탁 행정관이 사실 ‘사퇴’보다는 의전비서관으로의 ‘승진’을 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총체적 난국의 행정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탁 행정관이 말했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직급이 너무 낮다는 이야기였는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히말라야까지 다녀온 본인에게 행정관밖에 주지 않아 억울했던 모양이다. 미세먼지로 답답한데 ‘탁현민’ 행정관까지 보태지 말라”라고 덧붙였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역시 김동균 부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첫눈이 오면 보내주겠다던 사람(임종석 전 실장)은 그보다 먼저 떠났다. 야인 시절 문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것은 인간적인 의리의 차원이지 청와대 입성 스펙이 될 수는 없다. 탁 행정관이 야인 문재인을 따르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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