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알맹이가 모여 빚어낸 열정… 19일 박종용 화백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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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공미술관장 박종용 화백이 오는 1월 19일(토)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제7전시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회화 40점, 설치미술 3점을 비롯하여 최근 2년간의 작품이 주류를 이룰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세월이 만든 노련함과 해외 시장에서 익힌 젊고 세련된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화백은 이번 작품들을 포괄하는 제목을 '무제(無題)'로 설정했다. 흙의 기운으로 이 땅의 화평을 기원하면서, 감상자의 주관과 느낌대로 스스로 제목을 붙여보기를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캔버스에 마대천과 흙 등을 이용하여 작품을 표현해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규칙적으로 보이는 모래(흙)에 사연과 스토리를 삽입하는 것이 그의 작품들의 특징이다. 캔버스 위에 놓여진 흙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격과 크기·모양은 가지각색이다. 힘을 주는 정도에 따라서 매우 큰 차이가 날 정도로 정교하기 때문에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한다.

박우찬 미술평론가는 “박종용의 작업은 단순한 예술활동을 넘어 묵언(默言)의 수행이자 노동의 기록” 이라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변화무쌍한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작품으로 구현하는 데, 이 제작과정은 고도의 정신집중과 열정의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한 편, 1953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난 박종용 화백은 1988년 동서울 미술관장·1989년 서울역사 프라자미술관장을 거쳐 현재 강원도 인제군 내설악 백공미술관장을 역임하고 있다.  2017년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해공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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