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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승엽아, 도와다오", 이승엽 국가대표 기술위 합류

중앙일보

입력

이승엽장학재단 이사장이 야구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에 합류한다. [연합뉴스]

이승엽장학재단 이사장이 야구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에 합류한다.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43) KBO 홍보대사가 야구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에 합류한다. 새로운 야구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에도 힘이 될 전망이다.

KBO(총재 정운찬)는 14일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기술위원 명단을 확정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이끈는 기술위에는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승엽 KBO 홍보대사와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 등 경기인 출신 5명과 비경기인으로 KBSA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 1명 등 6명의 포함됐다.

김시진 기술위원장. 양광삼 기자

김시진 기술위원장. 양광삼 기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이승엽 기술위원이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국가대표로도 2000 시드니 올림픽, 2006 WBC,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7년 현역 은퇴 이후 이승엽재단 활동에 전념하며 KBO 홍보대사를 맡아왔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한국 야구가 어렵다. '도와달라'고 했더니 '저 같은 사람이 해도 괜찮겠느냐'고 하더라.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기술위의 특징은 40대 젊은 야구인이 5명이나 포함됐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현장 공백이 적고, 현대 야구 흐름과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이들로 선정했다. 특히 선수 분석, 선발 과정에서 데이터를 비롯한 통계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이 많은 지도자들도 있지만 앞으로 한국 야구를 길게 이끌어야 할 인물들이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바라봤다"고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결승홈런을 때렸던 이승엽.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결승홈런을 때렸던 이승엽. [연합뉴스]

비경기인 기술위원에 선정된 김진섭 원장은 프랭크 조브(토미존 수술 창시자) 클리닉에서 수학한 스포츠 의학 권위자다. KBO 리그 선수들의 치료를 담당하며 소통을 나눈 정형외과 전문의다. 외적인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기대를 반영해 눈높이에 맞는 적합한 선수를 추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 팀 닥터도 겸임한다. 김 위원장은 "선발 전에 선수들의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필요한 인사였다"고 했다.

KBO 기술위원회는 17일 첫 모임을 갖는다. 역시 가장 큰 사안은 새 전임 감독 선발이다. 김 위원장은 "우선 10여 명의 감독 후보군을 만드는 작업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위원들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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