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발사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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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어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도 "북한이 대포동 2호로 보이는 2단계 미사일의 조립을 완료한 사실이 미국과 일본의 정찰위성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를 위한 핵심적이면서 최종적인 단계인 연료 주입을 북한이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미 국무부 관리는 앞서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사일 발사 결정만 남겨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분명히(definitely)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북한이 끝내 미사일을 발사하면 큰 대가(consequences)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의 다른 관계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 및 국제기구 회원국들과 대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밸코트 주한 미8군사령관은 16일 서울에서 한.미 협회가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과 관련해 "군사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라며 "북한의 미사일 활동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의 데니스 할핀 전문위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부시 행정부가 준비 중인 새로운 대북 협상 방안이 사라질 것이며 ▶부시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 입지가 강화되고 ▶2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책 발표 ▶일본 차기 총리에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의 당선 같은 평양이 불리한 일만 일어날 것이라며 "북한이 합리적이라면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도쿄=강찬호.김현기 특파원,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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