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안 되면 온몸으로 감독·선수 23명이 방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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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을 떠날 때 모든 경기를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왔다. 감독과 23명 모든 선수가 프랑스전 방어의 벽이다."

결전을 앞둔 한국의 주장 이운재(사진)가 큰 목소리를 냈다. 이운재는 16일(한국시간) 레버쿠젠의 훈련장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전에서는 손이 안 되면 몸으로라도 막겠다. 나에게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감독과 23명 선수 모두가 몸과 마음을 합치는 게 방어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강팀이고, 파비앵 바르테즈도 세계적인 골키퍼다. 하지만 프랑스가 스위스와 비겨서가 아니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부터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 월드컵과 현재의 대표팀에 대해 비교해 달라는 주문에 "시간과 장소만 달라졌을 뿐이다. 한국 축구의 장점을 여전히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팀과 동료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토고와의 1차전 승리에 대해서는 "혼자의 기쁨이 아니라 국민과 선수들이 모두 한마음이 된 결과"라면서 "프랑스전에 대한 전술적 준비는 감독님이 충분히 하고 있을 것이다. 전달만 되면 우리는 이에 맞춰 뛰면 된다. 프랑스전 수비는 머릿속에 충분히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 월드컵 9경기 연속 출전 이운재, 프랑스에 5경기째 무득점 안길까?

아드보카트호의 듬직한 수문장이자 주장 이운재는 프랑스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서만 9경기 연속 출전하게 된다. 프랑스전이 자신의 A매치 99번째 경기이기도 한 이운재는 한.일 월드컵에서 3~4위전까지 팀이 치른 7경기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토고와의 독일 월드컵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쳐 본선 풀타임 연속출장 횟수를 8경기로 이어갔다.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승점 1을 챙긴 데 그친 프랑스는 반드시 한국을 꺾어야만 하는 다급한 처지다. 프랑스로서는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을 반드시 뚫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프랑스는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부터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의 1차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강호의 체면을 구겼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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