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경의야호얼리어답터] 유해사이트 차단 키드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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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가운데에는 얼리어답터가 많다.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첨단 디지털 제품을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고도 작동법을 척척 알아내는 아이들을 보면 얼리어답터인 필자가 봐도 놀랄 때가 많다. 신제품에 관한 소식도 어른보다 먼저 접해 부모에게 알려주는 어린이 얼리어답터, 그들이 그토록 빨리 정보를 습득하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인터넷이다. 방학을 하면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고 댓글 수도 늘어나는 이유가 바로 어린이 사용자 덕분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지식과 정보를 얻는 용도로만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를 악용하는 유해 사이트가 많아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인터넷 중독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게임이나 성인.유료사이트 등에서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키드락'은 USB 형태로, 유해 사이트 차단 및 컴퓨터 사용시간 등을 제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어린이 인터넷 사용자들을 위한 보호장치다. 키드락은 프로그램 CD를 컴퓨터에 삽입하면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부모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유해 사이트가 차단되어 있어 방문하고도 싶어도 USB로 된 키드락 키가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키드락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으면 유해 사이트 차단은 물론 아이가 몇 시간이나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요일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별로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지 않더라도 유해단어, 청소년위원회에서 지정한 유해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위해 차단해 놓은 사이트를 부모가 방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USB 형태의 키를 컴퓨터에 꽂기만 하면 된다. USB 키를 컴퓨터에 꽂으면 자유롭게 모든 인터넷 사이트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키드락이 어른에게는 열쇠 역할을, 아이에게는 자물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와 아이디.비밀번호를 찾아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키드락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은 컴퓨터에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더라도 USB 키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게 안전장치를 철저하게 마련해 두었다. 키드락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지 부모들이 직접 확인해 보고 올바른 사용습관을 몸에 배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키드락은 시소러스(www.sisorus.com)와 옥션, 인터파크, G마켓 등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4만8000원이다.

조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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