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아포짓 박철우(33)가 사상 처음으로 5000득점을 달성했다.
박철우는 12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통산 5000득점을 기록했다. 남자부에서 5000득점을 올린 건 박철우가 처음이다. 전날까지 379경기에서 4993점을 올린 박철우는 1세트 공격 득점 6개를 올렸다. 이어 2세트 첫 서브에서 에이스를 올려 총 5000점을 달성했다. 공격 득점은 4187개, 블로킹은 539개, 서브에이스는 274개. 역대 2위는 문성민(현대캐피탈)으로 4247점을 올렸다.
박철우는 남자배구에선 보기 드문 고졸 선수다. 2004년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199cm의 큰 키에서 강력한 공격력과 수준급 블로킹 능력을 갖춘 박철우는 만 20세였던 프로 원년(2005시즌)부터 활약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거치면서 6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4-15시즌 도중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고, 15-16시즌엔 통째로 결장했다. 다음 시즌부터는 성공적으로 복귀해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대단한 기록이고, 그만큼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는 증거다. 그만큼 자기 몫을 했다"고 했다. 프로 출범 이전 겨울리그에서 통산 3000킬을 달성한 신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이 뛰기 시작해서 내가 프로 시절에 뛰었다 해도 달성했을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박철우의 장인인 신치용 삼성화재 고문도 경기장을 찾아 대기록을 함께 축하했다. 신 고문은 "배구를 보러왔다"고 웃으면서도 박철우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