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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손주 보니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할빠·할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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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13)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 중앙일보 더,오래가 마음껏 손주자랑 할 기회를 드립니다. 나와 똑 닮은 손주가 있다면 중앙일보 시민마이크에 들어오셔서 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모 사연 5건씩 모아 모두 소개해드립니다.

한혜원 "손주 공항 배웅,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2018년 10월 14일 공항의 이별. 첫 딸의 첫 딸(손녀)과의 이별이다. 작년에 딸을 미국으로 시집 보내고 무척 서운했었는데 바로 첫 딸을 낳아 겨우 백일 된 아기를 안고 친정 나들이를 왔다. 한 달을 할미인 내가 안고 재우고 놀아주다 떠나가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시간이 남아 공항 카페에서 주스 한 잔을 시켰어도 한 모금도 목에 넘어가지 않고 아기(박지아)만 바라보고 있다. 남들이 다 그런다. 우리 손녀딸과 할미는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전부다! 닮았다고~^^

2018년 9월 28일 일흔이 넘어 첫 손주를 안게 되었다. 남들은 첫 손주가 대학에 입학했다고한턱을 내기도 하는데 나는 그래도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다. 손녀딸 지아가 내 눈을 꼭 닮았다고들 하니 더욱 행복하다. 내가 사진에 자연스레 웃으며 찍힌 사진은 아마도 이 사진이 철든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 우리 지아가 예쁜 소녀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아장아장 걸으며 함께 공원 산책을 나서고 싶다.

원순자 "무엇이든 똑같이…할머니 따라쟁이죠"

할머니 하는 일은 무엇이든 따라 해요. 더운 여름날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외출에서 돌아와 감자로 식히려고 얇게 저며서 붙였더니, 떼어다가 자기 얼굴에 붙이네요. 무엇이든 할머니 하는 일은 모두 따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손녀. 따라쟁이가 할머니를 닮긴 닮았나 봐요. 어릴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이지희 "손주 성장하는 모습 지켜보는 게 행복"

2018년 12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우리 손녀 이랑이와 교회 가는 길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숨은그림찾기! 백만불짜리 이마를 포함한 얼굴과 환한 미소가 꼭 닮았는데 보이시나요?

꼬꼬마 아기였을 때 신통방통한 춤과 애교로 기쁨을 주던 이랑이가 어느새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 할아버지 고민도 들어 주는 걸 보니 세월의 흘러감이 무척 아쉬운 겨울입니다. 이제 나이가 칠십하고 다섯 고개를 넘어가니 삶이 심심하고 지루한 길로 걸어가는 듯합니다. 그렇게 터벅터벅 걷는 길에 손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낙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지요. 그저 지금처럼 건강하고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김주엽 "하부지빠~ 외치던 세 살 이렇게 컸네요"

2017년 따뜻한 봄날 남산 한옥마을 풍경을 즐겨 카메라에 담던 지인 사진작가가 조손 간의 모습과 행동이 너무나 많이 닮아 그냥 넘기기 아깝다고 하면서 충무로 골목에서 여러 장 찍었던 사진 중에 액자까지 만들어 주신 사진입니다. 장난감 자동차에서 미끌어 떨어져 깜짝 놀란 손자의 모습과 파안대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는 눈, 코, 입, 귀, 용모의 닮음뿐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 사랑과 행복이 봄 햇살처럼 따뜻하게 쏟아지는 정경입니다. 세 살 때 하부지빠가 이제 네살 하라부지빠까지 자랐습니다. 게다가 집에 들어 오면 양말부터 벗는 것 하며 자면서 이빨 가는 것까지…. 내년에는 커플티 입고 잠자리 잡으러 다닐 생각으로 벌써 가슴이 설렙니다.

이원식 "한 살 손주에게 바다 보여주러 왔지요"

올해 1살 된 손주와 함께 생애 첫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7월 강원도 속초 대포항에 놀러 간 사진입니다. 저 또한 자식의 육아를 전담하며 오랜만에 바다를 보고 바닷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손자와 저 둘 다 행복한 모습이 닮아 셔터에 담아보았데요. 이날 잔잔한 동해였지만 앞으로 삶이란 거친 파도와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행복을 담아 손자도 그렇게 성장하고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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