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26)가 10개월 여의 절망적인 방황을 끝내고 마침내 제2의 복싱인생을 시작했다.
장은 19일 익수제약 복싱단에 평생 이사대우로 입단, 링을 되찾았으며 오는 6월의 재기전에 대비하여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일본의 WBA라이트플라이급 6위「오하시·히데유키를 첫 해외원정경기에서 8회 KO로 잡고 타이틀 15차 방어 (동급세계최다방어기록)에 성공, 한국복싱사에 찬란한 위업을 남긴 장은 그 후 부인 김연씨와 돈 문제로 다투는 등 극심한 가정불화로 훈련을 계속하지 못해 16차 방어전을 연기해오다『더 이상 경기를 벌일 수 가 없다』며 그 해 11월 링을 떠났었다.
그러나·장은 올 3월 끈질기게 고소전을 되풀이해왔던 부인 김씨 측과 위자료 2억여원에 합의 이혼키로 하는 등 신변정리에 성공, 재기를 설계해왔다.
그러나 체급을 올려 플라이급세계정상 정복을 선언한 장은 3월 중순 필리핀 강훈길에 나섰다. 그곳 체육관에서 가진 스파링도중 오른쪽 옆구리에 부상을 입고 2O일만에 귀국하는 등 재기의 출발에서부터 시련이 따랐다. 여기에 겹쳐 15차 방어의 험로를 함께 헤쳐온 임현호 트레이너가 돌연 은퇴를 선언, 장은 또다시 번민과 방황의 늪에 빠졌었다.
이러한 때 익수제약의 김구익 사장이『재능 있는 선수가 개인적인 불행으로 복싱을 그만두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장의 후원자가 되기를 자청했다.
김사장은 볼링협회 회장직을 4년 간 역임하기도한 스포츠 애호가.
장의 대우는 월2백50만원(급여1백만원·기타 판촉활동비)과 훈련보조경비(국내3백만원·국외 5백만원)를 보장받으며 대전료 등은 별도 수입으로 보강되는 조건.
익수제약에 입단, 생활의 안정을 찾게된 장은 이 회사 복싱선수단의 김선 관장을 트레이너로 23일부터 광장동 한강호텔에 캠프를 차린다.
장은 오는 6월28일 현WBC 10위인 일본의「에밀·마쓰시마」를 불러 한차례 재기전을 벌인 뒤 빠르면 8월중순께 WBC동급챔피언「피델· 바사」와 일생을 건 한판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장은 또 타이틀매치 직후10월께 재혼할 계획이다.
<권오중 기자>권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