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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적 태도 규탄”…北,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 참여 南 비난

중앙일보

입력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14년 연속 채택됐다. [중앙포토]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14년 연속 채택됐다. [중앙포토]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유엔총회 본회의가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 남한 정부가 참여한 것을 두고 '양면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날 ‘푼수 매련없는(형편없는) 반공화국 인권 편승 놀음’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지지를 표방했다"며 “이것은 현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해치고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대결 망동을 부추기는 사대매국의 극치인 동시에 동족에 대한 또 하나의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앞에서는 신뢰와 화합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외세의 동족 압살 책동에 추종하는 것과 같은 남조선 당국의 양면적 태도는 남조선 인민들과 온 겨레의 비난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라며 “남조선 당국은 외세에 추종하여 반공화국 모략 소동, 압살 책동에 매달리는 것이 북남관계에 어떤 파국적 후과를 몰아오겠는가를 심사숙고하고 처신을 바로 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17일 유엔총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합의)로 채택한 이후 북한의 대남 비난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은 외무성 등 기관이나 노동신문 같은 관영 매체가 아닌 인터넷 선전매체의 개인 논평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북남선언 이행 과정에 이룩된 경이적인 성과들을 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새로운 평화의 궤도, 화해협력의 궤도에 올라선 북남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북과 남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해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의 이행 과정에 이 땅에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북남관계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적적인 성과들이 연이어 이룩되고 있다”면서다.

매체는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이를 성실히 이행해나가기 위한 여러 차례의 북남 고위급 회담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부문별 실무회담들이 개최되고 북남 사이에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진행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진행된 남북 스포츠 교류를 언급, “민족의 단합된 힘과 위력을 남김없이 떨치고 겨레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9월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남관계에서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펼쳐나가려는 의지를 더욱 가다듬게 하는 계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매체는 “우리 겨레는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철저하고도 성실한 이행에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이 있으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이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뜨겁게 새겨 안고 있다”라며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북남관계 발전을 가속화해 나가는 것은 현실의 절박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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