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韓流'…중국 베이징 도서전 잡지·만화 등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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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20일 오후, 제 10회 베이징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전람관의 한국관 언저리는 도서 목록과 소책자를 챙겨든 중국인들로 왁자했다.

21일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자료 수집과 저작권 계약 상담을 마무리하기에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32개 부스에 21개 출판사가 참가한 한국을 비롯해 세계 50개 나라에서 온 1천여개 출판사들은 행사가 열린 닷새 동안 하루가 다른 중국 출판시장의 성장을 피부로 실감했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이성수 중앙 M&B 교육출판팀장은 "밀려드는 잡지 관련 문의 때문에 종일 자리에 앉을 새가 없었다"며 "지난해에 비해 중국의 잡지 광고 시장이 40% 커진 데다 정부가 잡지 발행에 대한 규제를 대폭 풀 예정이고 각종 잡지에 대한 독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이라 이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중국이 잡지 강국인 일본보다 한국에서 모델을 찾고 있는 까닭을 이 팀장은 세가지로 꼽았다. 기본적으로 과거의 역사 때문에 일본에 대한 반감이 앞서고 한류(韓流)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을 친숙하게 만든 데다 유럽이나 미국 잡지에 비해 한국 것이 내용과 디자인 등에서 중국인들의 취향에 가깝다는 것이다.

올 도서전에서 한국 출판사들이 재미를 본 또 다른 분야는 만화와 판타지소설이었다. 어린이책과 외국어 교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외에 학습만화와 순수만화에 판타지 소설이 가세해 지난해 대비 약 세배에 이르는 계약 실적을 올렸다고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분석했다.

정효섭 ㈜다락원 대표는 "중국 출판계의 발전 속도를 헤아려보면 중국의 한국 출판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5년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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