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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지수, 中·日보다 낮아…149개국 중 11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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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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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남성 간 양성평등을 조사한 세계 젠더(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18)에서 한국이 전체 149개국 중 115위를 기록했다. 중국 103위, 일본 110위보다 낮은 순위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젠더(성) 격차 보고서를 내놨다. 2006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이 조사는 경제 참여·기회, 교육 성과, 보건, 정치 권한 등 4개 부문에서 국가별 성별 격차를 수치화한다. 젠더 격차는 지수로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 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는 0.657로, 중국 0.67과 일본 0.662보다 낮았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젠더 격차 지수가 0.650으로 조사대상 144개국 가운데 118위를 차지했다.

분야별로 보면 한국은 경제 참여·기회 부문(0.549), 정치 권한(0.134) 부문에서 특히 낮은 젠더 평등 지수를 기록하며 각각 124위, 92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 참여·기회 부문에서 남녀 임금 평등 지수는 0.532로 세계 평균 0.632를 한참 밑돌았다. 추정 근로 소득(구매력 기준) 수준도 남성은 5만2590달러, 여성은 2만4054달러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정치 권한 부문에서도 여성 의원 비율은 102위, 여성 각료 비율은 119위 등 하위권에 머물렀다. 여성 최고 지도자 집권 기간은 작년과 같은 28위였다. 교육 부문 가운데 초·중등 교육 기회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교 졸업 후를 뜻하는 3차 교육 평등은 113위로 작년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보건 부문에서도 기대 수명 평등은 작년처럼 1위를 차지했으나 출생 남녀 성비 불균형은 137위로 작년 132위보다 악화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젠더 격차 보고서 [WEF 보고서=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 젠더 격차 보고서 [WEF 보고서=연합뉴스]

한편 WEF는 양성평등을 이루는 데 108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담당하던 일자리를 자동화 기계가 대체해 여성의 일자리는 더 적어졌다고 우려했다.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데도 20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젠더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0.858)가 꼽혔다. 아이슬란드는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어 노르웨이(0.835), 스웨덴(0.822) 등이 뒤를 이었다. 필리핀의 경우 0.799로 8위를 차지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올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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