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핵 잠수함 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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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슬로 외신종합=연합】소련의 공격용 핵 잠수함 한 척이 7일 노르웨이 북부 공해 상에서 화재를 일으킨 후 침몰했다고 노르웨이와 미국 관리들이 8일 말했다.
노르웨이 국방성 대변인은 95명의 승무원이 승선할 수 있는 마이크급 소련 핵 잠수함이 노르웨이와 그린란드 사이에 있는 베어(곰)섬 남남서 1백90km 해상에서 실종됐다는 믿을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노르붸이 군항공기가 사고 해역에서 수척의 소련 선박들과 두척의 고무 구명정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ABC-TV는 이 핵 잠수함이 노르웨이 북부 5백km 해상에서 침몰했으며 이 사고로 12명의 승무원이 사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국방성 소식통을 인용, 나머지 승무원들은 사고 직후 현장에 급파된 소련 선박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요한· 요르겐·홀스트」노르웨이 국방상은 이날『소련 핵 잠수함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 잠수함의 침몰이 화재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년 동안 8번째인 소련 핵 잠수함 침몰사건에 대해「요한·바를리」노르웨이 방사능 연구소 대변인은『특별한 안전장치를 갖춘 소련 핵 잠수함의 침몰로 방사능의 누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계속 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개의 원자로에 의해 추진되며 95명을 탑승시킬 수 있는 길이 1백mm, 최고속력 38노트의 공격용 마이크급 잠수함은 대 잠함 추적용으로 건조돼「헌터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지상목표물 공격을 위한 SSN토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으며 이 미사일들은 핵탄두를 부착할 수 있다.
배수t수 9천7백t의 이 잠수함은 깊은 해저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고 깊이 잠수할 수 있도록 선체가 강력한 티타늄으로 제조돼 있는 것으로 알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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