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이어몬드…89, 프로야구 막이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프로야구의 다이아몬드가 다시 뜨거워진다. 출범 8년째인 89프로야구가 8일 서울·부산· 광주에서 동시에 개막, 오는 9월21일까지 6개 월 여간의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프로야구 7개 팀은 혹독한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시범경기와 연습경기 등으로 팀웍을 완성, 대망의 시즌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의 프로야구는 올림픽으로 프로입단이 유보됐던 아마 국가대표들을 포함한 대어(대어) 급 신인들의 대거 입단과 대형트레이드에 따른 선수이동, 단일시즌 제 경기방식 채택 등으로 최대의 흥미를 불러모으고 있다.
더구나 7개 팀 중 삼성·OB·MBC·태평양 등 4개 팀의 사령탑이 교체, 어느 해보다 감독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7개 팀은 전력 상으로 4연패 (연패) 에 도전하는 해대가 앞서고 있을 뿐 나머지 6개 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해태는 막강의 마운드를 자랑,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혼전의 양상이 예상되는 것은 그 동안 만년 최하위에 그쳤던 태평양이 김성근 (김성근) 감독의 부임으로 팀컬러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
따라서 올해 프로야구는 「1강 6중」이라고 불릴 만큼 그 판도를 점치기가 어렵다. 올해의 프로야구는 강자(강자)도 없고 약자(약자)도 없는 파란과 예측불허의 페넌트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투수 셋 영입·해태>
아마 국가대표출신인 이강철 (이강철) 이광우 (이광우) 조계현 (조계현) 등 3명의 투수가 가세, 발군의 에이스 선동렬 (선동렬) 과 함께 「투수왕국」을 구축했다. 이들 신인투수 트리오는 실력이 엇비슷해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스타로 기존 선배투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선동렬은 문희수 (문희수)와 함께 선발로 등판하게 돼 20승을 기대하고 있고 이상윤(이상윤) 신동수 (신동수) 방수원(방수원) 등은 구원의 역할을 맡을 예정.
막강한 투수력에 못지 않게 타력도 작년과 같은 공포의 홈런타선이다. 작년 4관 왕으로 최우수선수 (MVP) 인 김성한 (김성한) 과 한대화 (한대화) 김준환 (김준환) 이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한다.
발빠른 이순철 (이순철) 이 1번으로 나서고 뚝심의 홈런타자로 마스크를 쓰게 되는 장채근 (장채근) 이 8번이지만 상하의 타선이 모두 일발강타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나 4번 타자감인 김종모 (김종모)가 우측무릎부상의 회복이 늦어져 중심타선에 들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봉연 (김봉연)이 타격코치로 승격, 타선이 젊어진 느낌. 신인으로는 포수 장호익 (장호익) 과 유격수 윤재호 (윤재호) 가 주전 급들. 특히 윤은 수비가 뛰어나 백인호 (백인호) 와 경쟁한다.

<한층세련된 팀웍·빙그레>
작년시즌 창단 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돌풍을 일으킨 자신감이 최대의 강점. 전반적인 팀컬러는 바뀌지 않았지만 가장 젊은 팀으로 파이팅이 뛰어나고 팀웍이 한층 세련됐다.
단일시즌 제에 대비, 김영덕(김영덕) 감독이 체력보강을 위해 7개구단 중 가장 많은 러닝훈련을 했다.
투수력에서는 아마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좌완의 송진우(송진우)와 우완의 진정필(진정필) 김낙기 (김낙기) 등 3명의 투수가 가세, 마운드가 한층 두터워졌다.
작년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이상군 (이상군) 이 마무리 역할을 하고 한희민 (한희민) 은 선발로 팀을 이끌게된다.
빙그레 마운드의 두 기둥인 이들은 10∼15승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골든글러브 상을 수상한 이정훈 (이정훈)과 이강돈(이강돈)이 부동의 1, 2번으로 득점의 첨병 역할을 맡는다. 중심타선은 송일섭 (송일섭) 유승안(유승안) 강정길(강정길) 전대영 (전대영)이 경합, 유동적이다.
신인 황대연 (황대연) 이 유격수 장종훈 (장종훈) 의 뒤를 받치고 조양근 (조양근)이 9번으로 주전 2루수를 맡게되나 신인 이종호 (이종호)의 위협을 받고있다.
김영덕 감독의 목표는 68∼70승으로 2∼3위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65승이 1차 목표·롯데>
투수력·타력·수비력 등에서 팀 전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다.
삼성에서 이적한 투수 김시진 (김시진)을 비롯한 강효조(장효조) 허규옥(허규옥)오대석 (오대석) 의 입단으로 팀분위기가 쇄신됐다. 장효조는 스스로 특별훈련을 자청하는 등 인간적인 성장을 했다고 어우홍 (어우홍) 감독은 말한다.
페넌트 레이스에 강한 김시진, 중견수 허규옥,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겸하는 장효조, 유격수 오대석이 주전에 가담해 타선과 수비가 일신됐다. 특히 「공포의 왼쪽타선」을 구축한 것이 롯데의 달라진 점.
투수력은 김시진 윤학길(윤학길)이 선발로 나서고 박동수 (박동수) 가 마무리를 맡는다. 좌완 안창완 (안창완)도 체중이 7kg이나 줄어 한몫이 기대된다. 여기에 신인투수 김정수 (김정수) 와 서호진 (서호진) 이 함께 10승을 올릴 것으로 기대돼 마운드도 안정됐다.
다만 삼성에서 이적한 선수들이 사직구장의 인조잔디에 익숙하지 않아 부상의 우려가 따르고 있다. 어 감독은 『65승이 1차 목표』라며 『삼성에서 이적한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있어 기존선수들이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최동원 합류 변수·삼성>
사령탑교체와 전담사장 제 도입 등으로 팀 분위기 쇄신작업에 나서 올해를 재창단과 도약의 해로 정하고 의욕적인 출발을 선언했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 체질개선을 시도했으나 최동원(최동원)의 합류여부가 최대의 변수. 최동원이 가세하지 않을 경우 4위 진입마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롯데에서 트레이드 된 김용철 (김용철)이 1루수로 포진하게 돼 힘있는 타자 이종두 (이종두) 가 우익수로 나가 타격이 활성화된다. 김용철 이만수 (이만수)박승호 (박승호) 가 중심타선을 구축, 전 타선이 고르고 내야수비가 견고한 것이 강점이다.
신인투수 김상엽 (김상엽)유명선 (유명선) ,신인타자 강기융 (강기웅) 최해명(최해명)강영수 (강영수) 등이 큰 기대를 걸게 하는 재목들.
그러나 김성래(김성래)가 무릎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출전이 불투명하고 장태수(장태수)구윤 (구윤) 성준 (성준) 등이 부상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큰 고민이다. 지난달 21일 방위제대 후 합류한 투수 오명록(오명록)은 4월 하순에야 제 페이스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역할분담·ob>
신임 이광환 (이광환) 감독의 「자율훈련」으로 팀 분위기가 활기차고 의욕에 넘쳐 있다.
철저한 투수역할분담 제로 최일언 (최일언) 장호연(장호연) 등 에이스를 비롯한 5∼6명이 선발요원이고 유석환(윤석환) 김진욱(김진욱) 등 2명이 마무리를 전담한다. 특히 코치로 승격한 박철순(박철순)이 선수은퇴를 가을로 유보하고 1∼2회 정도로 마무리에 나선다.
타선은 송재박 (송재박) 김형석 (김형석) 양세종(양세종)신경식 (신경식)을 3∼6번으로 고정, 타순변동에 따른 타격감각 저해를 해소한다. 부동의 4번 김형석은 이 감독이 「메이저리그선수」라고 부를 만큼 배팅감각이 좋아져 크게 주목을 모으고 있다. 투타 겸업을 했던 박노준 (박노준)은 1루수에 타자로만 뛰게된다.
유지훤 (유지훤)의 코치승격으로 이승희 (이승희) 와 신인 이명수 (이명수) 가 유격수를 맡게되고 김형석은 1루에서 외야로, 양세종은 외야에서 3루수로 포지션이 각각 바뀌었다.

<상하타선 평준화·mbc>
스파르타식 훈련의 배성서 (배성서) 감독이 강훈으로 팀을 다듬었고 상하타선이 고르고 탄탄하다.
작년시즌 2루수·포수·우익수가 약해 고전했으나 이 공백을 메웠다. 삼성 2루수 김동재 (김동재)를 현금트레이드 했고 자유계약선수이던 포수 김진우 (김진우)를 스카웃. 우익수는 신인강타자 노찬엽(노찬엽) 최훈재(최훈재)가 노장 이광은 (이광은) 과 경쟁한다.
슬러거 김상호 (김상호)가 4번에 고정되고 신인 노찬엽과 최훈재가 1, 9번의 주전자리를 맡게돼 타선에 힘이 있다.
완투능력의 투수가 없어 계투작전으로 마운드를 이끄나 마무리는 유종겸 (유종겸) 과 김용수 (김용수)가 맡는다. 4월 중순에 제대하는 김태원(금태원)과 방위근무 중인 김건우(김건우)가 어느 정도 활약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끈질긴 승부 강점·태평양>
혹독한 강훈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성근 (김성근) 감독의 부임으로 팀컬러가 「확실히」 달라졌다. 6개 팀의 제물(제물)이 되었던 작년과는 달리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웍이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 정영기 (정영기) 와 2루수 이광길 (이광길) 을 롯데와 빙그레에서 트레이드, 키스톤 콤비가 가장 돋보인다. 양상문(양상문) 정은배 (정은배) 조병천 (조병천)이 선발조이고 재일동포 김신부 (김신부) 와 신인 허정욱 (허정욱) 이 마무리조의 주축. 특히 1백94cm의 2년생 대형투수 박정현 (박정현) 과 신인 정명원(정명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년복무 후 제대한 최계훈(최계훈) 과 노장 임호균(임호균)의 페이스가 늦어 5월초에는 투수로테이션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번을 맡을 주장 김일궈(금일권)이 새로운 각오극팽훈련,찬스메이커로서 팀에활력을 불어넣는다.<조이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