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아수라장 만든 이학재 의원, 정작 본인은 싱글벙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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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이학재 의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면담에서 웃고 있는 이 의원(왼쪽)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는 와중에도 자주 웃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록 기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이학재 의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면담에서 웃고 있는 이 의원(왼쪽)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는 와중에도 자주 웃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록 기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복당하는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학재 의원의 이날 오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뒤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일정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병준 비대위원장과는 웃으며 인사했지만, 탈당 기자회견 직후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학재 의원(왼쪽)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학재 의원(왼쪽)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기자회견에 앞서 자유한국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이학재 의원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2년간 당을 떠나 함께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밀린 숙제를 열심히 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이 의원의 합류는 새로운 통합"이라고 환영했다.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40여분 뒤 이학재 의원은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저는 오늘 한국당으로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 경제, 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는데, 보수 야권은 분열돼 이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기자회견을 마친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항의를 받으며 정론관을 빠져나가는 이학재 의원. [연합뉴스]

항의를 받으며 정론관을 빠져나가는 이학재 의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취재진, 관계자들이 이학재 의원 주변에 뒤엉켜 있다. 김경록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취재진, 관계자들이 이학재 의원 주변에 뒤엉켜 있다. 김경록 기자

짧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퇴장하는 이학재 의원에게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거센 항의를 시작했다. '이학재는 정보위원장직 내려놔라'는 손팻말을 들고 이 의원에게 정보위원회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내 정론관 앞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취재진, 바른미래당 의원들, 관계자들이 뒤엉켜 이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고성이 오갔다. 정론관에서 가장 가까운 출구로 빠져나가지 못한 이 의원은 바로 옆에 위치한 방송기자실로 급히 피신했다.

 이 의원은 입구를 지키고 있던 취재진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피해 다른 출구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의원은 항의를 피해 다시 방송기사실로 피신했다. 이 와중에 이 의원의 웃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거센 항의를 받는 동안 이 의원이 웃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의원은 취재진에게 "과거 단 한 차례도 당적 변경으로 인해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거나 사퇴한 사례가 전혀 없다"며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랑이는 십여분간 이어졌다. 이 의원은 현장이 정리된 뒤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를 빠져나갔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를 빠져나가는 이학재 의원. 김경록 기자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를 빠져나가는 이학재 의원. 김경록 기자

이학재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예정이었으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면서 복당 시점을 늦췄다. 이 의원의 탈당·복당으로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기존 30석에서 29석으로 줄고, 한국당 의석수는 112석에서 113석으로 늘었다.

[포토사오정] #이학재 의원 자유한국당 복당 #바른미래당, 고성 지르고 거세게 항의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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