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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우리도 뿔났다" 파리 경찰, 시위에 나서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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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복을 입은 프랑스 파리 경찰들이 15일 파리에서 열린 '노란 조끼' 시위 현장에서 프랑스의 상징적인 마리안네 (Marianne) 인물 (자유여신상)을 상징하는 여성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진압복을 입은 프랑스 파리 경찰들이 15일 파리에서 열린 '노란 조끼' 시위 현장에서 프랑스의 상징적인 마리안네 (Marianne) 인물 (자유여신상)을 상징하는 여성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달째 이어지는 '노란 조끼'시위에 프랑스 경찰관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지난 16일 '분노한 경찰들'이라는 단체는 오는 20일 저녁 9식 30분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 클레망소 광장에서 시위에 나설 것이라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동참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당일인 20일에는 외근하지 말고, 경찰서에서 머물면서 긴급상황에만 출동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상태다.
프랑스 경찰 노조는 작년 10월에도 공무원 총파업과 집회에 참여했다.

최루탄 발사기를 들고 있는 파리 경찰들이 15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도열해 있다. [AFP=연합뉴스]

최루탄 발사기를 들고 있는 파리 경찰들이 15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도열해 있다. [AFP=연합뉴스]

경찰들은 '노란 조끼'시위와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로 인한 총동원으로 가혹한 근무조건에 내몰리고 있다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시위에 경찰들은 피로가 쌓이면서, 불만이 높아진 상태다.
일부 현직 경찰들은 거리에 나가 직접 정부에 임금 인상, 근무환경 개선, 추가근무 수당 지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자는 것이다.
이면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임금 동결, 공무원의사회보장세 인상, 임기 내 공무원 감축안 등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

총을 든 프랑스 경찰이 15일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시내에서 테러 의심 차량에 대해 검문, 검색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총을 든 프랑스 경찰이 15일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시내에서 테러 의심 차량에 대해 검문, 검색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 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전에서 부르 키나 파소 (Brukina Faso) 대통령과의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 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전에서 부르 키나 파소 (Brukina Faso) 대통령과의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즉, 이들 반발 뒤에는 마크롱 정부의 공무원 연금 개혁 구상에 자신들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푸른 경광등'이라는 해시(#)가 붙은 온라인 호소문에는 "올해 프랑스 경찰관 35명 자살, 근무 중 순직 5명"이라는 문구도 올랐다.
'분노한 경찰들' 단체의 부회장인 경찰관 기욤 르보는 17일 프랑스 LCI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시민 안전을 책임지지만 그것이 우리가 노란 조끼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거나 그들을 이해 못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마크롱 정부는  '노란 조끼'에 더해 경찰들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내부 단속'에 고민이 더 깊어진 모양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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