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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편의점서 벌어진 만취 중학생 폭행사건…CCTV 보니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새벽 4시쯤 충남 논산시 내동의 한 편의점에서 술에 취한 A군(16)이 편의점 점원 B군(10대·고등학생)을 무차별 폭행했다. [사진 KBS '뉴스9']

지난 8일 새벽 4시쯤 충남 논산시 내동의 한 편의점에서 술에 취한 A군(16)이 편의점 점원 B군(10대·고등학생)을 무차별 폭행했다. [사진 KBS '뉴스9']

충남 논산에서 술에 취한 10대가 편의점 점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KBS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4시쯤 충남 논산시 내동의 한 편의점에서 술에 취한 A군(16)은 편의점 점원 B군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고등학생인 B군은 부모 대신 가게를 지키던 중이었다.

사건 당시 CCTV를 보면 A군은 실랑이를 벌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B군의 얼굴을 때린다. B군이 쓰러진 후에도 물건을 던지고, 주변 사람이 말리는데도 발로 차기까지 했다.

B군의 부모는 “10분 동안 폭행한 것 같다”며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누워 있는데도 재차 가격하고, 또 가격했다”고 안타까워했다.

A군은 편의점에 다시 찾아와 문을 흔들며 2차 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행히 손님들이 가게 문을 잠가 추가 피해는 없었지만 B군은 치아와 코가 부러지는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A군은 술에 취해 숙취해소제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다가 점원이 비웃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논산경찰서는 조만간 A군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후 증거자료를 수집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악해 지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과 초등생 살인 사건, 관악산 집단폭행 사건 등 잇달아 발생하는 강력 소년범죄에서 가해 소년들은 소년법의 보호를 받아 처벌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강력범죄로 입건된 14~18세 미성년자는 총 1만3932명이다. 이 중 성폭력이 1만920명(78.4%)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강도 2172명(15.6%), 방화 727명(5.2%), 살인 113명(0.8%) 순이었다.

최근 5년간 강력범죄 범죄소년의 재범률은 약 33%로 범죄소년 3명 중 1명은 다시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촉법소년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축소, 징역형의 경우 형량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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