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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연행 10여명 구속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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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울산=허상천·김동균·노재현 기자】현대중공업의 조업정상화가 진통을 겪고 있다. 공권력개입에 항의, 근로자들의 규탄시위가 사흘째 격화되는 등 후유증이 심하다. 31일 계열사 근로자 등의 과격시위가 있은 뒤 1일에도 현대중공업 일부 근로자들이 작업을 거부, 집단퇴근하고 규탄대회를 여는 등 동요가 계속돼 완전한 정상조업은 다소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현 중 파업농성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일 연행자 6백95명중 1백33명을 사법 처리키로 하고 31일 오후단순 가담자 4백56명을 훈방한데이어 1백6명을 훈방해 모두 5백62명이 풀려났다.
경찰은 사법처리대상자중 10여명을 구속하고 나머지1백20여명은 불구속입건, 처리할 방침이다.
◇시위·충돌=1일 오전10시30분쯤 현대중공업 4호 도크 정문 앞에서 근로자·대학생1천 여명이 경찰과 충돌,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오전8시30분 쫌에는 오좌불 숙소 앞에서 근로자·대학생 1천 여명이 모여 폭력규탄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31일 오전10시와 오후2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현대중공업 옆 현대중전기 정문 앞에서 근로자·대학생 2천 여명이 강제진압항의시위를 벌이다 이중3백 여명이 최루탄을 쏘는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현대중전기 회사 안으로 몰려가 돌·각목 등으로 본관유리창 1백여 장을 깨뜨렸다.
이들은 또 본관주위에 주차해있던 승용차 25대를 부수고 차고에 화염병을 던져 통근버스2대를 불태웠다.
이 과격시위로 현대중전기 측은 낮12시 쫌 종업원 2천명의 작업을 중단하고 조기 귀가시켰으며 시외과정에서 근로자·경찰 43명이 다치고 근로자 42명이 연행됐다.
현대엔진노조도 이날오후1시30분 대책회의를 열고 잔업을 거부하고 근로자 2천 여명이 퇴근, 시위에 합세했다.
◇작업=조업재개 사흘째인 1일 근로자 1만4천5백7명이 출근, 75·3%의 출근 율을 보여 31일 74·6%보다 다소 높았으나 이날 오전9시 쯤 특수 선박부의 출근 근로자 2백여 명이 4일 지급될 생산장려금 19만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작업을 거부하고 퇴근하는 등 근로자들이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있다.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근로자와 대학생 등 2천여 명이 31일 오좌불 숙소광장에서 공권력 규탄 및 연대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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