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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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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많은 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도 정작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값은 오히려 떨어져 의아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종합주가지수가 어떻게 산출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가지수란 종목에 따라 제각기 오르고 내리는 등 다양한 주가의 움직임을 종합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주가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즉 주가지수는 많은 상장주식의 가격변동을 일정한 방식으로 평균하여 하나의 숫자로 나타낸 지표로서 어떤 기준시점의 주가수준을 1백으로 하여 비교되는 다른 시점의 주가수준을 지수로 나타냄으로써 그 변동을 쉽게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주가지수의 산출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 하나는 1884년부터 미국의 다우존스 (DOWJONES)사가 산출한 다우존스 방식의 주가평균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 나라에서 1983년1월4일부터 증권거래소가 발표하고있는 시가총액 방식의 주가지수다.
시가총액 방식의 주가지수는 시장전체의 전반적인 주가동향을 나타내기 위하여 증권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하여 개별종목의 주가에 상장주식수를 가중하여 산출된다. 즉 기준 되는 시점의 시가총액 (주가X상장주식수)과 비교하고자하는 시점의 시가총액을 대비하여 산출한다.
예컨대 1980년1월4일을 기준시점으로 하고 그때의 시가총액이 4 원이었는데 1987년12월31일의 시가총액이 22조원이라면 주가지수는 5백50 (22조원/4조원×100=550) 이 된다.
이는 기준시점에서 8년이 경과한 87년 말 현재주가가 4백50% 상승하였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시가총액도 4백50% 상승하였음을 뜻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1980년 1월4일을 1백으로 하고 이를 기준시점으로 종합주가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가 총액식 종합주가지수는 평균적인 개념으로 투자자들의 실제적인 투자수익률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금융·무역·건설 등 트로이카 중심의 주가상승은 주도주에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는 셈이다. 또 거래량 비중이 아니라 시가총액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가 결정된다는 면에서 실제로는 대형주의 영향이 엄청나게 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 나라와는 달리 뉴욕·동경·런던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식 주가평균이 사용되고 있다.
다우 평균은 거래가 활발하고 시장대표성이 큰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데 주가평균의 산출방식은 주가합계를 종목수로 나누는 것으로 다우 지수는 기준시점의 다우 평균과 비교하고자 하는 시점의 다우 평균을 대비하여 얻는다.
현재 뉴욕다우존스지수는 1884년을 1백으로 공업주 30종목을 채용하고 있으며 일경 다우지수는 1950년을 1백으로 2백25개 종목을 채용하고 있다.
런던의 FT (FINANCIAL TIMES)지수는 1962년을 1백으로 대형 30종목을 채용하고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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