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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1백살」행사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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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의 에펠탑이 31일로 1백세가 됐다. 산업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뽐내며 파리의 중심부 센강좌안에 세워졌던 이 거대한 철탑(높이 3백7m)의 1백돌을 맞아 파리 시는 25m높이의 생일케이크를 준비하는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로 북새통이다. 31일 프랑스의 남우들은 샴페인이 터지고 색종이가 흩날리는 가운데 에펠탑 계단 오르기 대회를 갖기도 했다.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백주년을 맞는 1889년 파리에서 열렸던 만국박람회를 기리기 위해 파리시가 1884년에 실시했던 기념물 공모에 「귀스타브·에펠」의 철탑이 7백여의 다른 작품을 물리치고 당선됨으로써 건설계획이 확정됐지만 건설도중 장애에 부닥치기도 했다.
한창 건설작업이 진행 중이던 1887년 「알렉상드르·뒤마」「기·드·모파상」등 유명 문학·예술인 2백 여명이 이 철탑건설을 중지해달라는 청원서에 서명, 반대투쟁을 벌였다.
괴물 같은 철탑이 파리의 미관을 망치고 또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거라는 게 반대이유였다.
이들의 주장에 대한 시비는 오늘에 와서도 간간이 일고 있으나 지금이 철탑이 파리의 아름다움을 더하게 하는 파리의 상징물이 돼있고 엄청난 관광수입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설계자 「에펠」의 이름을 따서 붙인 에펠탑은 벌써 건설 첫해에 2백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한 이래 줄곧 해마다 그 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5백만명이 찾았다.
에펠탑운영은 현재 파리시의 의뢰를 받은 전문관리회사가 맡고 있는데 작년에 1억4천5백만 프랑(약1백50억원)의 각종 수입실적을 올렸다. 1백년 전 에펠탑건설 총 공사비는 7백79만9천여 프랑(약8억2천만원)이었다.
에펠탑에서 일하는 사람만도 탑 안의 식당·바·기념품가게 종업원, TV송신기술자·관리인 등 3백63명에 이른다.
건설초기에 비해 각종부대시설이 점차 늘어 에펠탑의 당초 무게9천7백t이 1만1천t으로 불어나 지탱하기 어렵다고 진단, 1984년 파리시가 2억5백만 프랑(약2백10억원)이나 들여 살 빼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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