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3회 2사 1루에서 우중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선행주자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에 들어오는 바람에 홈런이 무효로 선언되자 눈을 감은 채 아쉬워하고 있는 이승엽. [지바 교도=연합뉴스]
이승엽은 11일 지바 머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친정팀 지바 롯데 머린스와의 인터리그 6차전에서 1-1로 맞선 3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와타나베 슌스케의 5구째 가운데 슬라이더(95㎞)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이때 1루 주자 오제키 다쓰야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에 들어왔고, 지바 롯데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는 와타나베로부터 공을 받아 3루를 찍은 뒤 '3루를 밟지 않았다'며 루심에게 항의했다. 3루심은 이 어필을 받아들여 오제키를 아웃 처리했다. 2사 후였기 때문에 오제키가 아웃되면서 이승엽의 홈런 및 타점도 무효로 처리됐다. 이승엽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 같은 불운을 딛고 시즌 처음 한 경기 4안타를 터뜨리며 선전했다.
시즌 타율도 0.306에서 0.319(226타수 72안타)로 뛰어올랐다.
7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수비 중 손가락 부상을 입은 뒤 나흘 만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에는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요미우리는 후속 사이토 다카유키의 안타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승엽은 1-1이던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타 기무라 다쿠야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시즌 48득점째를 올렸다. 2-2이던 7회 2사 후에는 좌완 후지타 쇼이치로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쳤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첫해이던 2004년 6월 9일 오릭스전에서 6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지난해 한신과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도 4타수 4안타를 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선발 우에하라 고지가 솔로 홈런만 3개를 맞는 바람에 2-3으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3위를 유지했다.
이태일 기자